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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금융위의 제재확정 미뤄져, 전영묵 신사업 속도 못 내 답답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1-02-16 17: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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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종합검사와 관련한 제재안을 놓고 금융위원회 결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징계 결정이 늦어지면서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추진하는 헬스케어,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진출시기도 그만큼 뒤로 밀리게 됐다.
 
삼성생명 금융위의 제재확정 미뤄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902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영묵</a> 신사업 속도 못 내 답답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17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삼성생명의 제재안건이 논의되지 못하고 또다시 미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라임펀드 판매사인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 KB증권 등에 내려진 과태료 제재안 등 현안이 먼저 처리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금융위 정례회의에서는 라임펀드 판매 증권사의 기관제재 및 전·현직 최고경영자(CEO)의 개인제재가 과태료안건과 함께 심의된다.

통상 금융위 정례회의는 수요일마다 2주 간격으로 열리는데 2월은 설 연휴로 17일 하루만 열린다. 이날 정례회의에서 삼성생명 제재안건이 논의되지 못하면 제재 확정은 3월로 넘어가게 된다.

금융감독원이 2019년 실시한 삼성생명 종합검사 결과를 놓고 지난해 12월 초 기관경고 결정과 과징금 및 과태료 부과를 금융위에 건의한 지 석 달이 되도록 제재안이 확정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앞서 보험업계에서는 1월27일 정례회의에서 삼성생명의 제재안이 확정될 것으로 바라봤지만  금융지주사의 배당성향을 제한하는 안건과 마이데이터 본허가 안건에 밀려 논의되지 못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금융위의 제재확정 일정과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특별히 전달받은 사항은 없다”며 “금융위의 의결이 남아있기 때문에 징계 여부가 확정되는 것을 보고 행정소송 진행 여부를 포함해 대응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재안 확정이 자꾸 미뤄지면서 전영묵 사장이 추진하는 사업전략도 뒤로 밀리게 됐다.

전 사장은 인수합병 등으로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전문운용사를 둬 삼성자산운용 등과 함께 국내 자산운용을 담당하도록 하고 해외에서는 글로벌 대체운용사와 글로벌 전통운용사 등에 지분을 투자해 자산운용업에 진출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기관경고가 확정되면 1년 동안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자회사를 인수할 수 없게 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금융사를 인수할 때도 같은 승인절차를 밟아야 한다. 

제재 확정의 연기로 자산운용부문을 확대하는 데 발이 묶이는 시간만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추진하는 헬스케어사업도 늦춰진다.

삼성생명은 국내 보험사업을 지원하고 신규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헬스케어 서비스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는데 기관경고가 확정되면 서비스를 개발해도 1년 동안은 내놓을 수 없게 된다.

마이데이터 경쟁에서도 뒤처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3월로 예정된 마이데이터 2차 예비허가 신청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생명보험사 가운데 교보생명, 신한생명, 메이트라이프생명 등은 예비허가 신청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는 삼성생명의 제재안과 관련해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사업 허가를 받지 못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삼성카드는 1일 기존에 제공하던 통합 자산조회서비스를 중단했다.

이에 앞서 삼성생명은 요양병원 암 입원보험금 미지급에 따른 ‘보험업법’상 기초서류 기재사항 준수 의무 위반과 삼성SDS에 전산시스템 구축 지연 배상금을 미청구해 대주주와 거래제한 위반으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경고를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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