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가 채무 불이행 위기에 빠졌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의 2·3단계 구간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 아래의 공공기관이다.
서울교통공사는 16일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올해 요금동결과 무임승차 제도에 따른 재정 악화에 코로나19 위기까지 더해져 채무 불이행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초 9천억 원의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운영자금 9천억 원을 조달했지만 유동성 위기로 이를 못갚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서울교통공사는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요금동결과 무임승차에 따른 재정 악화로 해마다 만성적자에 시달려 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운송 수입이 급감하며 재정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서울교통공사의 지난해 실적 가결산 결과에 따르면 2020년에 순손실 1조954억 원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예상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 수입에서 지출을 뺀 '부족자금'이 1조5991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자체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에 5천억 원 규모로 2차 공사채를 발행하고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자산재평가를 거쳐 하반기에는 3차 공사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발행조건 등을 두고 행정안전부, 서울시 등과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재정적 어려움이 심각하다"며 “서울시 및 시의회와 ‘서울교통공사 재정 정상화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