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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2월 기업 동향과 전망-유통

이병욱 기자 wooklee@businesspost.co.kr 2021-02-04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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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코로나19 위기를 가까스로 버티며 긴장감이 더 커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2월 임시국회에서 복합쇼핑몰과 이커머스 등을 기존 유통업 규제에 포함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데스크리포트] 2월 기업 동향과 전망-유통
▲ (왼쪽부터)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유통업계는 개정안이 통과되면 향후 국내 유통업의 발전 동력도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자산 10조 원 이상 대기업이 운영하는 복합쇼핑몰과 쿠팡 등 이커머스를 기존 유통업 규제에 포함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현재 대형마트 등에 적용된 월2회 휴무와 심야영업 금지안이 복합쇼핑몰에 적용되고 전통시장 반경도 더욱 넓어져 도심 내 대형마트 출점이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자체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사업을 하는 온라인 플랫폼 등이 규제대상에 추가돼 당일·새벽배송 서비스 등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쿠팡, 마켓컬리, 롯데온, SSG닷컴 등이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유통업계는 복합쇼핑몰 입점업체 절반 이상이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가 운영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규제가 되려 중소상공인들을 옥죄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볼멘 소리를 낸다.

유통업계는 2월 설 특수를 내심 기대하고 있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지난해 추석을 발판으로 일부 회복 조짐을 보여 연말 특수를 기대했지만 연말에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유통업계는 다시 위축됐다. 

설연휴를 전후한 코로나19 상황이 올해 상반기 유통업계의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은 비대면시대에 발맞춰 모바일쇼핑에서 잃어버린 자존심을 회복하려고 한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SSG닷컴은 기존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연계가 활발하게 이뤄져 일단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롯데그룹은 비상상황을 선포하고 허리띠를 바짝 조이고 있다. 지난해 4월 시작한 ‘롯데온’이 조금씩 성과를 내며 희망의 끈이 되고 있다. 롯데온은 올해 식료품류를 내세워 영역을 넓히고 셀러(판매자) 숫자를 더 늘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롯데

2월 이후 상반기에 롯데그룹 계열사의 공모채 만기도래 물량은 1조9850억 원에 이른다. 롯데쇼핑과 롯데건설, 롯데렌탈, 롯데케미칼, 롯데오토리스 등이다. 대다수가 차환자금 조달 등을 목적으로 속속 공모채시장에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미 롯데건설과 롯데렌탈 등은 공모채 발행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각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2월 중 1천억 원과 2천억 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호적 시장 분위기에 올해도 다수 계열사가 공모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4년 만에 등장한 데 이어 롯데건설도 1년3개월 만에 공모채시장에 복귀한다. 

앞서 롯데그룹은 1월에만 1조 원을 웃도는 공모채를 발행했다. 새해 들어 한달 사이 지난해 연간 발행물량의 30%에 이르는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사 4곳이 공모채 시장에서 조달한 금액은 1조700억 원이다. 롯데칠성음료(2500억 원), 롯데지주(4천억 원), 호텔롯데(3천억 원), 롯데글로벌로지스(1200억 원) 등이다.

롯데그룹의 1월 만기도래 공모채 규모는 5100억 원이었지만 2배에 가까운 금액을 조달하면서 1월 순발행액이 5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신세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프로야구구단을 인수하면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프로야구 구단 운영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오프라인사업에 돌파구를 찾고 온라인사업에서 성장동력을 마련하려 한다고 분석한다. 프로야구를 통해 이마트라는 브랜드를 알리게 되면 온라인 중심 유통업체에 뺏긴 20~30대의 시선을 끌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고객이나 사회와의 소통을 강조해 왔는데 프로야구단은 그가 원하는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훌륭한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신세계그룹은 2월23일 SK텔레콤과 본계약을 체결한다. 인수금액은 1352억8천만 원으로 주식 1천억 원과 토지 352억8천만 원으로 이뤄졌다. 

신세계그룹은 3월 중 구단을 정식으로 출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때까지 구단명과 엠블럼, 캐릭터, 유니폼 디자인까지 모든 것을 마친다.

신세계그룹은 야구장을 찾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보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로 프로야구의 질적, 양적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야구장 밖에서도 ‘신세계의 팬’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 CJ

CJ그룹은 자금 확보에 분주하다.

CJ그룹의 지주회사인 CJ가 2년 10개월만에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는 2월2일 15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3년물과 5년물로 나누어 발행할 예정으로 발행일은 3월10일이다.

이번 채권 발행은 운영 및 차환자금 마련 목적이다. CJ는 올해 4월 1천억 원어치 회사채 만기를 맞는다. 연초 유동성이 풍부해 수요 예측에서 넉넉한 기관 자금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J의 신용등급은 AA-로 비교적 우량채에 속한다.

향후 시장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커 선제적으로 채권 발행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CJ대한통운도 차입금 상환재원 등을 조달하기 위해 4일 공모채를 발행한다.

이에 앞서 1월27일에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모두 1조2100억 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500억 원을 모집하는 3년물에 3천억 원의 주문이 들어왔고 700억 원인 5년물에는 6300억 원, 300억 원인 7년물에 2800억 원이 몰렸다.

이처럼 수요가 몰리자 CJ대한통운은 당초 계획했던 2천억 원까지 회사채 발행 금액을 늘렸다. CJ대한통운 신용등급 역시 AA- 수준으로 우량 등급에 속한다.

◆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여는 '더현대 서울'을 통해 온라인쇼핑시대에 백화점의 미래를 찾는다.

현대백화점은 2월26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건물에 서울 지역 최대 규모 백화점인 `더현대서울`을 연다. 현대백화점의 16번째 점포지만 이름에서 백화점이라는 말을 과감하게 없애는 파격을 도입했다.

이런 변신은 온라인쇼핑시대에 백화점의 새로운 자리매김을 위해서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백화점을 넘어선 백화점을 위해 규모부터 키웠다. 지하 7층~지상 8층으로 여느 백화점과 높이는 비슷하지만 영업면적은 8만9100㎡(2만7천 평) 규모로 축구장 13개 크기로서 서울 시내 백화점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을 도심 속 초대형 녹지 공간과 `한국형 아마존고(GO)` 성격의 무인매장, 국내 백화점 최대 식품관까지 기존 점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공간과 매장 구성으로 고객들에게 백화점의 미래를 보여준다는 계획을 세웠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인근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신세계 타임스퀘어점이 자리잡고 있어 서울 서남부지역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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