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첫 전기차 아이오닉5를 국내보다 유럽에 먼저 출시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앞세워 올해 세계시장에서 16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 아이오닉5를 유럽에 먼저 출격, 올해 전기차 16만 대 판매목표

▲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26일 진행한 2020년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3월 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첫 번째 전기차 아이오닉5를 유럽에 출시한다”며 “유럽을 시작으로 한국, 미국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특정지역에서 판매하는 차량이 아닌 세계시장을 겨냥해 내놓는 차량을 국내가 아닌 해외에 먼저 출시하는 것은 아이오닉5가 처음인 것으로 파악된다.

유럽 전기차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셈인데 유럽은 현대차가 2021년 세계 전기차시장 점유율 확대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유럽은 연비규제 등 탄소배출규제가 상대적으로 강하고 각국의 지원 강화로 코로나19 이후 세계에서 전기차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1년 전기차 판매목표를 16만 대 수준으로 잡았다. 2020년보다 60% 가량 늘어난 것이다.

유럽은 현대차 전기차의 가장 큰 시장으로 결국 아이오닉5이 유럽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 달성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4개의 전기차 라인업을 추가할 계획을 세웠는데 이 가운데 올해 유럽에 새로 출시되는 모델은 아이오닉5가 유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스트라EV는 중국 전용 모델이고 제네시스 G80 전기차와 E-GMP를 활용한 제네시스 중소형 SUV(소형유틸리티 차량)는 고급 브랜드로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국내에 우선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이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활용해 내놓는 첫 전기차로 현대차의 전기차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차량으로 평가된다.

구 전무는 “아이오닉5와 코나EV를 바탕으로 2021년에도 유럽 연비규제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라인업 확대와 상품성 개선 등을 통해 전기차시장 선도업체로 위치를 더욱 단단히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6년 첫 전기차 아이오닉을 출시한 뒤 세계 전기차시장 점유율이 매년 높아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코나EV를 중심으로 세계시장에서 약 10만 대가량의 전기차를 팔아 약 5%의 점유율을 보였다. 2019년보다 판매량이 55% 늘고 점유율은 0.5%포인트 가량 확대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