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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공격적 사업재편, 구광모 선택과 집중 인수합병에 시선몰려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1-01-22 13:5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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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구광모 회장체제에서 자동차 전자장비(전장)와 같은 미래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지주회사 LG도 인수합병 등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 공격적 사업재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1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광모</a> 선택과 집중 인수합병에 시선몰려
구광모 LG그룹 회장.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을 바탕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LG는 2020년 9월 기준 1조8400억 원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유망기업 인수합병을 위한 실탄을 충분히 갖춰 추가적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LG그룹이 적극적으로 사업개편에 나서고 있는 점도 인수합병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구 회장 취임 이후 LG그룹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세우며 계열사의 수익성 낮은 사업들을 정리해 왔다. 

LG화학 LCD(액정 디스플레이)소재사업, LG디스플레이 올레드(OLED) 조명사업, LG이노텍 LED(발광 다이오드)사업 등이 그 예다.

또 LG전자는 연료전지회사 LG퓨얼셀시스템즈를 청산했고 수처리 자회사 하이엔텍과 LG히타치워터솔루션도 매각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업의 운영방향을 놓고 검토 중이다.

LG그룹은 이처럼 군살을 빼면서 전장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선택하고 전장 육성에 적합한 사업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전기차 배터리부문을 분사해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매출 30조 원 이상을 내 세계 최고의 에너지솔루션회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LG전자는 VS(전장)사업본부를 일부 분할해 자동차부품기업 마그나와 합작법인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합작법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은 LG전자가 전장사업 고객사를 늘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LG그룹이 전장 중심 성장방안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지주회사 LG의 인수합병이 이뤄진다면 전장 관련 기업이 대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LG는 상장 자회사부터 비상장 자회사까지 모든 계열사에 걸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단행하고 있다"며 “LG의 행보를 고려할 때 사업 확장이 예상되는 곳은 단연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분야”라고 바라봤다.

LG그룹 계열분리로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팹리스)이 빠져나가는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기업도 인수합병 후보에 오를 수 있다.

구본준 LG 고문은 5월 새로운 지주회사 LG신설지주를 설립해 독립경영에 나선다. LG신설지주 산하 계열사에는 LG그룹 팹리스 실리콘웍스가 포함된다.

반도체는 인공지능, 가전, 전장 등 LG그룹 주력사업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품목으로 꼽힌다. 구 회장이 실리콘웍스를 대체할 새로운 반도체계열사 영입을 모색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역량에 큰 변화가 없는 존속법인 LG는 계열분리 이후 사업적 행보가 빨라질 것이다”며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혼돈의 시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구 회장 등 LG 오너일가를 위한 배당금이 LG의 인수합병 재원 마련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특히 구 회장의 상속세 규모가 작지 않은 만큼 LG는 배당을 확대할 공산이 크다.

구 회장은 2018년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으며 상속세 7161억 원이 부과됐다. 5년 동안 연간 1천억 원이 넘는 세금을 내기로 했다.

LG 오너일가는 현재 LG 보통주 7495만3907주(42.61%)를 보유하고 있는데 LG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금은 2017년 1300원에서 2018년 2천 원, 2019년 2200원 등으로 점차 늘고 있다.

2020년 배당이 2019년 기준으로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LG는 현금 약 3900억 원을 써야 한다. 이 가운데 1600억 원 이상이 오너일가를 위한 배당에 소요된다. 구 회장의 배당금만 600억 원이 넘는다.

LG는 2020년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지속적으로 투자기회를 검토하는 등 시장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지주회사 차원에서 아직 현금 활용방안에 관한 구체적 방안은 없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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