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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공시대상집단 지정 유력, 신동원 신동윤 내부거래 줄이기 시급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12-16 14: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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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그룹이 내년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을 줄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농심그룹의 대기업집단 지정을 피하기 위해 계열분리를 추진할지 주목된다.
 
농심 공시대상집단 지정 유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808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원</a> 신동윤 내부거래 줄이기 시급
신동원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16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농심그룹은 내년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돼 일감 몰아주기 등과 관련해 규제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그룹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자산총액 5조 원을 넘으며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요건을 갖췄다.

농심은 2020년 9월 말 기준 자산총계가 2조8225억 원에 이른다. 농심홀딩스는 1조2761억 원, 율촌화학은 6288억 원이다. 상장사 3곳의 자산만 합쳐도 4조7274억 원이고 15개의 비상장사 자산까지 더하면 5조 원이 넘는다.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오르면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 및 신고의무를 지고 일감 몰아주기 등과 관련해 규제를 받게 된다.

게다가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을 총수일가가 지분 30% 이상 보유한 계열사에서 20% 이상 보유한 계열사와 이 회사가 지분 50%를 초과해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까지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농심그룹은 6개 이상의 계열사가 규제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장남 신동원 부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농심홀딩스의 자회사인 태경농산과 농심엔지니어링 등은 매출의 50% 이상을 내부거래로 거두고 있다. 또 신동원 부회장과 쌍둥이인 차남 신동윤 부회장이 지분 13.83%를 보유하고 있는 율촌화학도 내부거래 비중이 30%가 넘는다.

농심그룹이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는 계열분리를 해 자산규모를 낮추는 것이 우선적으로 떠오른다.

농심그룹은 이미 계열분리 작업을 상당부분 진행해 놓았다.

신춘호 회장의 삼남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은 이미 메가마트 지분 56.14%를 보유하며 사실상 계열분리를 마쳤다. 신동원, 신동윤 부회장은 메가마트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차남 신동윤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농심홀딩스 지분 13.18%를 처분해 농심홀딩스가 들고 있는 율촌화학 지분 31.94%를 매수한다면 계열분리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신춘호 회장의 율촌화학 지분 13.50%도 신동윤 부회장에게 증여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농심홀딩스와 율촌화학의 주가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계열분리 과정은 쉽지 않을 수 있다.

16일 기준 신동윤 부회장이 보유한 농심홀딩스 지분 13.18%의 가치는 452억 원 수준이다. 반면 농심홀딩스가 들고 있는 율촌화학 지분 31.94%의 가치는 약 1548억 원에 이른다.

신춘호 회장이 보유한 율촌화학 지분을 증여받으려면 약 300억 원 이상의 증여세를 내야할 것으로 파악된다.
 
농심 공시대상집단 지정 유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808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원</a> 신동윤 내부거래 줄이기 시급
▲ 신동윤 율촌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따라서 당장은 계열분리보다는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란 시선도 나온다.

율촌화학은 연포장, 필름, 골판지 등 포장재를 생산해 농심에 공급하고 있는데 매출에서 농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자소재사업 등을 키우고 있다.

율촌화학의 전자소재사업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OCA(광학용투명접착필름)와 IT기기 터치패널이 들어가는 ITO(인화인듐주석산화물) 등이 주력제품이다.

라면스프를 제조하는 태경농산도 가정간편식(HMR)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려 하고 있다. 태경농산은 할랄(HALAL) 한식 가정간편식을 개발해 동남아시아 등에 진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내부거래의 핵심은 총수일가의 사익편취인데 농심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특정 계열사에 부당한 혜택을 주고 있는 부분이 전혀 없다”며 “각 계열사들도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실제로 점차 내부거래 비중이 축소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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