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가 11월 글로벌 발주선박의 60%를 수주해 월별 수주실적 1위 자리를 5개월째 지켰다.
8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들은 11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인 164만 CGT(56척) 가운데 60%인 99만 CGT(24척)를 수주했다.
중국이 11월 발주선박의 37%인 60만 CGT(24척)를 수주해 글로벌 선박 수주량 2위에 올랐다. 베트남이 5만 CGT(8척)를 수주해 3위로 뒤따랐다.
최근 3년 동안 1~11월 선박 발주량은 2018년 3215만 CGT에서 2019년 2523만 CGT, 올해 1447만 CGT로 감소했다.
선박 종류별로 살펴보면 올해 1~11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수에즈막스급(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선박) 액체화물운반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발주가 늘었다.
반면 이 기간 아프라막스급(운임 효율이 가장 좋다고 알려진 선박) 액체화물운반선은 42%,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은 31%씩 각각 발주량이 줄었다.
케이프사이즈급 벌커(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 항구에 입항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일반화물선)는 발주가 68% 급감했다.
11월 말 기준 글로벌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은 6784만 CGT로 10월보다 3만 CGT 증가했다.
중국의 수주잔량이 2498만 CGT로 가장 많았고 한국이 1936만 CGT, 일본이 829만 CGT로 뒤를 이었다.
선박 건조가격은 대체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신조선가(선박 건조가격)지수는 125포인트로 10월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1월의 선박 건조비용을 100으로 놓고 매달 가격을 비교한 것으로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선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뜻이다.
선박 종류별로 살펴보면 초대형 원유운반선은 1척당 8500만 달러, 수에즈막스급 액체화물운반선은 5600만 달러, 아프라막스급 액체화물운반선은 4600만 달러, 17만4천m
3급 이상의 초대형 LNG운반선은 1억8600만 달러로 10월과 같았다.
1만3천~1만4천 TEU급 컨테이너선은 1척의 건조가격이 10월 1억550만 달러에서 11월 1억400만 달러로 하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