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환경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 차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가속화하고 공감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3일 최종현학술원과 일본 도쿄대학교가 ‘지구환경 위기와 글로벌 거버넌스’를 주제로 공동 개최한 도쿄포럼 2020 개막 연설에서 “기업들이 친환경사업, 사회적 가치 창출, 투명한 지배구조 등을 추구하는 ESG경영을 가속화하는 것이 환경위기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등을 극복하는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9년 12월6일 열린 도쿄포럼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 SK >
최 회장은 “우리는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 등이 환경 재앙을 초래한 이른바 ‘인류세(Anthropocene)’에 살고 있다”며 “환경을 해치는 잘못된 행동들을 궁극적으로 바꿔나가기 위해 새로운 시스템과 방법론들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류세는 인간의 활동이 지구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시기라는 뜻이다. 파울 크뤼천 노벨화학상 수상자가 2000년 제안한 지질학 개념이다.
최 회장은 ESG경영 추진 노력과 성과를 평가하고 측정하는 체계를 고도화하고 보상체계를 마련해 기업들의 환경경영을 유도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이를 위해 SK는 바스프, 도이치뱅크 등 글로벌기업과 비영리법인을 만들어 사회적가치 측정의 국제표준을 만들고 있다. 또 사회적기업이 만든 제품의 사회적가치를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사회성과 인센티브제도도 운영한다.
최 회장은 “이런 전략과 시스템들은 우리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자발적 참여가 있어야 의미가 있다”며 “코로나19와 환경 재앙, 무관심, 증오 등으로 상처를 받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공감능력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도쿄포럼은 최종현학술원과 도교대학교에 각각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각국 참가자들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진행했다. 세계적 석학과 국제기구 관계자, 기업인 등 40여 명이 참여했고 세계 각국에서 온라인으로 4500여 명이 포럼을 시청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