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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올해 실적 너무 힘들었다, 배당 쉽지 않아 고배당주는 옛말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2020-12-01 17: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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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가 올해 결산배당을 실시할까?

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 GS, 현대중공업지주 등 정유사 주식은 항상 고배당주로 꼽히며 연말에 투자심리를 자극해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배당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유4사 올해 실적 너무 힘들었다, 배당 쉽지 않아 고배당주는 옛말
▲ (왼쪽부터)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

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27일 배당락을 앞두고 정유4사가 역사상 가장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어 이전처럼 많은 금액을 배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유사에 따라 아예 결산배당을 실시하지 않을 가능성마저 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결산배당 실시 여부는 이사회에서 결의할 사안이라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순손실을 내는 상황에서 배당을 실시하려면 과거 쌓아놓은 미처분 이익잉여금에서 충당해야 하는데 재무 안정성을 고려해보면 이번에는 결산배당을 건너뛸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배당금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발생한 이익잉여금의 일부를 주주에게 분배하는 주주환원정책 가운데 하나로 실적에 따라 배당금 실시 여부가 결정된다.

하지만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정유4사 가운데 단 1곳의 정유사도 순이익을 내지 못했다. 이들의 배당여력인 미처분 이익잉여금이 늘기는커녕 오히려 줄었다는 뜻이다.

정유4사의 3분기 누적 순손실 규모는 각각 에쓰오일이 9172억 원, SK이노베이션이 1조9141억 원, GS칼텍스가 8670억 원, 현대오일뱅크가 4291억 원이다.

4분기도 어렵다. 정유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인 4~5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1달러 선을 오가고 있어 적자규모가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4사는 증권시장에 상장한 방식이 각각 다르다. 특히 에쓰오일은 정유사가 직접 상장한 기업으로 결산배당에 순손실의 영향이 직접 연결되는 만큼 배당 실시가 가장 힘겨울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1주당 배당금 규모가 2017년 5900원, 2018년 750원, 2019년 200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이 기간 순이익이 2017년 1조2492억 원, 2018년 2538억 원, 2019년 626억 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조 원대를 2000년부터 진행했던 중간배당도 올해 처음 실시하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이 올해 순손실을 쌓고 있어 올해 결산배당 실시 여부가 불투명하다.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은 3분기 누적 연결기준으로 각각 순손실 1조4594억 원과 1388억 원 규모를 내며 적자를 이어가고 있어 배당금을 주기 어려워 보인다.

SK이노베이션도 에쓰오일과 마찬가지로 중간배당을 건너뛰었다.

SK이노베이션은 2016년 영업이익 3조 원을 넘기고 2017년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자 주주환원정책으로 2017년 창사 이래 첫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1주당 배당금이 8천 원까지 치솟았지만 2019년 정유업황이 어려워지면서 3천 원으로 대폭 낮아졌다.

현대오일뱅크는 비상장사로 투자자들은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 주식을 정유사 주식으로 받아들인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지주의 영업이익에 절대적으로 기여하면서 배당금을 가장 많이 안겨주는 자회사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가 올해 부진했지만 현대글로벌서비스와 현대일렉트릭이 선방해 어느 정도 배당여력이 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현대글로벌서비스가 1230억 원, 현대일렉트릭이 520억 원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영업이익 697억 원을 거두고 현대일렉트릭이 영업손실 1167억 원을 낸 것과 비교해 볼 때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미처분 이익잉여금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라도 배당성향 70% 이상의 고배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지주의 배당은 지분 5.1%를 보유한 3대주주 정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의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줄이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그동안 쌓아 둔 현금도 충분하며 특히 올해는 현대글로벌서비스에서 상당한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며 “올해도 고배당정책을 무리없이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비상장사 GS칼텍스도 현대오일뱅크와 마찬가지로 지주사인 GS가 정유사 주식으로 받아들여진다. GS칼텍스의 이익 기여도가 높다는 점도 현대오일뱅크와 비슷하다.

GS는 GS칼텍스가 적자를 쌓고 있지만 GS리테일과 GS홈쇼핑 등 유통부문에서 꾸준히 이익을 내왔기 때문에 유통계열사들이 밀어올리는 배당금으로 배당할 여력은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GS칼텍스의 적자폭이 커 예년처럼 배당금을 주기는 어려워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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