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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건설 주택에 너무 치우쳐, 부산 엄궁대교 수주하면 전기 마련

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 2020-11-20 1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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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건설이 사업비 2637억 원 규모의 부산 엄궁대교 건설공사를 따내 토목사업 강화에 물꼬를 틀 수 있을까?

대림건설은 7월 삼호와 고려개발의 합병법인으로 출범하면서 토목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놨지만 현재까지 이렇다할 토목사업 수주가 없어 주택사업에 치우진 사업구조를 다각화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대림건설 주택에 너무 치우쳐, 부산 엄궁대교 수주하면 전기 마련
조남창 대림건설 대표이사 사장.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엄궁대교 건설공사 입찰은 23일부터 설계심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심사절차가 진행된다. 

대림건설은 현대건설 컨소시엄, 극동건설 컨소시엄 등과 맞붙어 쉽지 않은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건설은 엄궁대교 건설공사를 부산시에 제안했던 회사이기도 한 만큼 대림건설의 수주경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토목 분야에서 경험이 많고 기술력 높은 현대건설을 넘어 계약을 따내게 된다면 대림건설의 토목사업 강화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현대건설은 시공능력평가 2위이자 미국 엔지니어링 전문지 ENR의 2020년 글로벌 건설사 순위 14위로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위치에 올랐다. 건설업계에선 '맏형'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림건설로 합쳐지기 전 고려개발은 경부고속도로를 시공한 경력이 있을 만큼 토목 분야에 강점 지니고 있다고 평가된다.

대림건설은 7월 출범하면서 토목·인프라사업개발팀을 신설해 토목분야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림건설의 모회사인 대림산업 관계자는 "대림건설은 규모에서는 주요 대형건설사보다 작지만 가격 경쟁력과 효율 면에서 앞설 수 있다"며 "고려개발은 이전에도 현대건설과 경쟁에서 수주를 따낸 사례도 있을 만큼 기술력이 높다"고 말했다.

대림건설은 2025년 10대 건설사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지나치게 주택에 치우쳐있는 사업구조를 다각화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2020년 들어 3분기까지 대림건설의 신규수주는 건축부문 2조201억 원, 토목부문 1859억 원으로 10배가 넘게 차이가 난다.

수주잔고도 건축부문이 3조6075억 원, 토목부문은 1조3010억 원으로 3배 가까이 격차가 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대림건설의 전체 매출 가운데 토목사업 비중은 16.8%에 그치고 있다.

엄궁대교 건설공사는 부산 강서구 대저동과 사상구 엄궁동 사이 3.0km을 6차로로 연결하는 것으로 설계와 시공을 일괄입찰하는 턴키방식이다. 1차 입찰은 대림산업만 참여해 유찰됐다.

유찰 이후 부산시가 교량이 아닌 지하차도, 터널 등 다양한 형태로 제안이 가능하도록 조건을 바꾸면서 경쟁입찰이 성립됐다.

대림건설은 39.66%의 지분으로 한진중공업(28.16%), 동원개발(9.05%), 경동(9.05%), 네오산업개발(9.05%), 에스투(5.03%)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현대건설은 41%의 지분을 보유하고 지원건설(17%), 협성종합건설(10%), 흥우(10%), 삼미(10%), 황토(7%), 동성(5%)과 컨소시엄을 이뤘다. 

극동건설은 45%의 지분으로 대우건설(25%), 남광토건(20%), 대성문(5%), 혜도건설(5%)과 팀을 만들었다.

대림건설은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하는 토목공사에 입찰을 한 달 동안 제한당할 가능성도 있어 엄궁대교 수주가 더욱 절실해졌다.

2012년 합병 전 고려개발은 안양시 석수하수처리장 시공과정에서 성능과 관련해 안양시와 갈등이 생겼고 이에 따라 준공이 지연되면서 안양시는 계약미이행을 이유로 2016년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이후 안양시와 법정 공방을 벌였지만 대림건설은 7월 대법원 3심에서 최종 패소했고 이 때문에 9일부터 한 달 동안 지방자치단체 발주 공사에 입찰제한 조치를 당했다. 행정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인용 여부에 따라 대림건설의 입찰 제한이 최종 결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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