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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3분기 순이익 겨우 내, 박종복 재연임 뒤 곧바로 체면 구겨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0-11-17 16: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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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재연임에 성공했지만 실적 개선에 어깨가 무겁게 됐다. 

SC제일은행이 올해 3분기에 간신히 순이익을 내 적자를 모면했다.  
 
SC제일은행 3분기 순이익 겨우 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307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종복</a> 재연임 뒤 곧바로 체면 구겨
박종복 SC제일은행장.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행장이 재무적 성과를 인정받아 세 번째 임기를 맡은 만큼 SC제일은행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박 행장은 2021년 1월7일에 연임 임기가 만료됨에도 4개월가량 이른 2020년 9월3일 재연임을 확정했다.

코로나19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해 절차를 조기에 마무리한 것인데 박 행장의 재무적 성과가 재연임 성공의 주된 이유로 꼽혔다.

임원후보 추천위원회는 8월28일 박 행장을 다음 행장 최종 후보자로 추천하며 "박 행장은 은행장 재임기간에 리테일금융의 만성적 적자를 흑자로 전환시키고 코로나19 사태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도 재무적 성과를 지속적으로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행장이 재무적 성과를 바탕으로 재연임에 성공한 뒤 내놓은 첫 분기 실적이 급격히 떨어지며 부담도 커졌다. 

SC제일은행은 2020년 3분기 기준 순이익 9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9.14% 줄었다.

2020년 3분기 누적으로 보면 연결기준 순이익 1829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2545억 원)보다 28.1% 감소했다.

코로나19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해 대손충당금 확대한 데 더해 기업금융에서 실적이 감소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를 놓고 박 행장이 사업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을 편중되게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당초 SC제일은행은 모그룹인 SC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기업금융에 강점을 보이고 있어 박 행장은 균형잡힌 사업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리테일금융 사업에 공을 들여왔기 때문이다.

SC제일은행은 리테일금융과 기업금융을 사업부문으로 두고 있다. 

리테일금융은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여신, 수신 및 신용카드서비스 등이고 기업금융은 기업 및 기관 고객들을 대상으로 여신, 수신, 파생상품거래, 외환거래 및 증권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2020년 3분기 누적으로 법인세비용 차감 전 순이익을 살펴보면 리테일금융에서 318억5천만 원, 기업금융에서 1835억700만 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리테일금융은 160% 증가했지만 기업금융은 26.7% 감소했다.

리테일금융이 2020년 급성장했지만 실제 규모를 살펴보면 리테일금융에서 196억 원을 더 벌어들일 동안 기업금융에서 665억 원을 덜 벌어들인 셈이다.

SC제일은행 수익성 극대화 전략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박 행장은 2021년까지 자기자본 이익률을 10%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2018년 5.58%에서 2019년 7.5%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올해 3분기 실적 악화로 다시 5.34%로 떨어지며 10% 목표달성에서 다시 멀어졌다.  

다만 올해 3분기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크게 늘린 만큼 향후 박 행장이 영업 확대를 위한 기틀을 다졌다는 시선도 나온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부실여신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 정도를 나타내는 비율로 금융기관의 신용손실 흡수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100%를 넘어서면 부실여신에서 발생할 손실을 자체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SC제일은행은 2020년 3분기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률 201.45%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7.64%보다 43.8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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