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애플 PC용 자체반도체 M1 강력, 인텔과 삼성전자 손잡고 대응하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0-11-11 15:36:2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애플 PC용 자체반도체 M1 강력, 인텔과 삼성전자 손잡고 대응하나
▲ 애플이 자체개발한 PC용 시스템온칩(SoC) M1 소개화면. <애플>
애플이 만만치 않은 성능의 PC용 반도체 애플실리콘을 내놓았다.

애플실리콘의 출현은 업계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설계회사 애플과 생산회사 TSMC의 강세가 예상돼 경쟁사인 인텔과 삼성전자의 긴장 수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자체개발한 애플실리콘 M1을 탑재한 맥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PC산업의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보기술 전문매체 씨넷은 “애플의 신형 맥은 우리가 알고 있는 PC를 바꿀 수도 있다”며 “컴퓨터 내부는 마치 아이폰처럼 바뀌고 긴 배터리 수명, 얇은 디자인, 저렴한 가격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예상이 나오는 이유는 애플이 내놓은 M1의 성능이 기존에 사용하던 인텔 반도체를 위협할 정도로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10일 신제품 발표행사에서 M1을 소개하면서 “우리가 만든 가장 강력한 칩셋”이라고 자신했다.

M1은 4개의 고성능코어와 4개의 고효율코어 등 8개의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했고 그래픽처리장치(GPU) 역시 8개가 탑재됐다. 여기에 머신러닝 등 인공지능 연산을 위한 16개의 뉴럴엔진도 갖췄다. 반도체 기본소자인 트랜지스터는 무려 160억 개가 들어갔는데 애플 최신 아이폰12에 들어간 A14칩(118억 개)보다도 많다.

애플은 기존 노트북PC에서 사용하는 칩과 M1을 비교하며 성능과 전력소비 모두 우위에 있음을 내세웠다. 10와트 전력을 소모할 때 처리속도는 2배가 빠르고 동일한 성능을 유지할 때 전력소모는 4분의 1에 그쳤다.

애플은 이미 탁월한 모바일칩 성능을 바탕으로 모바일시장에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PC시장에서도 애플실리콘을 앞세워 영향력이 점차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앞으로 2년 안에 모든 맥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애플실리콘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애플실리콘의 강력한 성능은 당장 PC반도체의 강자인 인텔에 강력한 위협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인텔은 AMD와 x86 구조에 기반한 중앙처리장치(CPU) 성능경쟁을 하고 있다. 여기에 애플이라는 강자가 ARM 기반의 새로운 PC반도체를 들고 나온 셈이다.

애초에 애플이 인텔 반도체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긴 했지만 인텔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5%가 채 되지 않는 수준이라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PC시장 전체에서 맥이 차지하는 비중도 7%가량으로 높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애플 맥이 애플실리콘을 앞세워 PC시장 지배력을 높인다면 인텔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AMD와 나눠 차지할 x86 반도체시장의 파이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애플실리콘을 탑재한 맥은 아이폰·아이패드 등 기존 애플 기기와 애플리케이션을 공유하는 등 유기적으로 연계된다. 애플의 모바일시장 지배력이 자연스럽게 PC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JP모건은 애플이 2년 동안 애플실리콘을 탑재한 맥 제품을 1천만~1500만 대 추가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의 연간 맥 출하량은 1700만 대 수준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 M1과 관련해 “기존 PC 대비 혁신적으로 개선된 성능으로 향후 PC 판매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기존 PC 프로세서를 과점하고 있는 인텔과 AMD에 부정적이며 이들이 사용하는 x86 구조의 쇠퇴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애플실리콘을 탑재한 맥의 수요 강세는 애플실리콘을 생산하는 대만 TSMC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M1은 TSMC의 5나노 미세공정으로 생산된다. A14, M1 등 TSMC 5나노 공정으로 생산되는 애플 반도체가 우수한 성능을 보이면서 TSMC의 5나노 공정의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TSMC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에서 경쟁하는 삼성전자에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삼성전자는 7나노에 이어 5나노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TSMC와 미세공정 경쟁을 하고 있는데 자칫 5나노의 주도권도 TSMC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M1의 등장으로 반도체 설계와 생산 분야에서 각각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인텔과 삼성전자가 향후 어떻게 대응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일각에서 이 두 회사의 협력 가능성을 제기하는 시선도 나온다.

최근 라자 코두리 인텔 수석부사장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여는 세이프포럼 행사에 참여했다. 인텔은 7월 외부에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기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어 삼성전자에 반도체 생산을 맡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최신기사

법원, 우리금융 '부당대출' 혐의 전 회장 손태승 구속영장 재차 기각
경찰, 국방부·수방사 압수수색해 전 국방장관 김용현 '비화폰' 확보
롯데쇼핑 자회사 롯데인천타운 흡수합병하기로, "경영효율성 제고"
하나은행장에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하나증권 강성묵 사장 연임, 하나카드 사장에 성영수..
야당 6당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두번째 제출, 14일 오후 5시 표결
우리은행 고강도 인사 쇄신, 부행장 줄이고 70년대생 포함해 세대교체
미국 생물보안법안 연내 통과 진행형, 외신 "예산 지속 결의안에 포함땐 가능"
국회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 가결, 국민의힘 반대당론에도 이탈표 나와
GM CFO "LG엔솔-GM 오하이오 배터리공장 가동률 80%, 테네시 40%"
서울 아파트값 38주 연속 상승, 대출규제 영향에 관망세 짙어져 상승폭 축소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