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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홍준표 안철수 원희룡 유승민 오세훈, 군계일학 되고 싶다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11-06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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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까지 1년4개월여 남은 시점인데도 국민의힘에서 아직 두각을 나타내는 대선주자가 보이지 않으면서 당 밖 인물들에게 시선이 쏠린다.

이미 대선을 치러 본 홍준표 무소속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보수진영의 다음 대선주자로 유력하게 꼽히는 당 밖 인물이다.

홍 의원과 안 대표는 제1야당 밖에 있다는 약점을 극복하고 대선주자 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국민의힘 안에서 본격적으로 대선행보를 준비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승민 전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은 어떻게 대선주자 지지율을 끌어올릴까?

■ 방송 : 이슈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류근영 기자


◆‘선명한 야당’ 앞세우는 홍준표, 강성보수 지지층 업고 국민의당 금의환향할까

곽 : (윤석열 편에서) 듣고 보니 두테르테 대통령 사례는 윤석열 총장보다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비슷한 것 같은데요.

홍 의원도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소신 있는 검사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저희 방송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었잖아요.

검사로 있다 정계진출하고 지방자치단체장 경력을 지니고 대통령에도 도전하려고 하는 점 등 두테르테 대통령과 비슷한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홍 전 의원이 발의한 법안 가운데 반인륜범죄와 흉악범죄를 저지른 사형수의 6개월 이내 사형을 합법화하는 내용이 담긴 게 있는데요.

묘하게 두테르테 대통령과 비슷한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홍준표 의원 얘기로 넘어가 보죠.

지금 무소속이라 조금은 활동에 제약이 있을 것 같기도 한데요.

무소속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마지막 도전이라는 다음 대선에서 보수 단일후보가 될 수 있을까요?

류 : 아무래도 당에 소속돼 대선을 위한 발걸음을 디뎌야 하는데 복당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있는 데다 당권을 잡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홍 의원 복당에 부정적일 가능성이 많아 속이 탈 것 같은데요.

그래도 홍 의원이 반드시 불리하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보수진영 내 홍 의원의 포지션이 강성 보수층을 대변하고 있는데요.

지금 드러난 보수 대선주자들을 보면 중도 보수 성향 인물들이 대부분이거든요.

유승민, 원희룡, 오세훈 등이 강성보수와는 좀 결이 다르지 않습니까?

범위를 넓혀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중도보수에 가깝고요.

앞서 살펴본 윤석열 총장은 정치이념으로 보수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굳이 따진다면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있어 보여요.

곽 : 과거 윤 총장이 보수정권 인사들을 강도 높게 수사하고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에도 영향을 미친 만큼 보수진영 내에서 원한을 품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중도보수 쪽에 가깝다는 의미죠.

류 : 네. 그래서 강성보수층에서 홍 의원에게 지지가 집중될 수도 있잖아요.

의외로 강성보수층이 드러나지 않게 여전히 보수진영 내에서 큰 지지기반을 형성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2019년 2월 전당대회에서 황교안 전 대표가 50%를 득표했거든요.

2위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31.1%, 3위 김진태 전 의원이 18.9%를 차지했는데요.

황 전 대표도 보수성이 강하지만 김진태 전 의원은 더 오른쪽이잖아요.

둘을 합치면 중도보수인 오세훈 전 시장보다 크게 앞서는 거였죠. 물론 당시 황 전 대표 득표에는 보수의 대표선수라는 점과 정치신인으로서 기대감도 반영됐겠지만 박근혜 정권의 일원으로서 보수성이 강한 인물인데도 선택을 받은 것은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지지층이 그만큼 보수성이 짙다는 뜻이기도 할 것입니다.

2019년 전당대회가 그리 오래 전 일도 아니고요. 당시도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패했던 때인 만큼 위기의식이 적지도 않았을 때였거든요.

곽 : 지금도 샤이 강성보수들이 상당히 많을 수 있다는 예상도 가능하겠네요.

게다가 지금 보수 대선주자들을 보면 중도보수 인물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강성보수를 대표하는 홍준표 의원이 유리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홍 의원의 행보가 김종인 비대위체제 국민의힘의 좌클릭 행보와는 사뭇 다릅니다.

아까도 얘기했지만 사형 강제집행 법안이라든지 우리 방송에서도 전에 소개한 적 있는 ‘좋은 세상 만들기 법안’이라든지 강성보수층이 선호할 만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류 : 홍 의원 페이스북을 보면요.

야당에 더욱 강한 투쟁을 주문한다든지, 선명한 야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한다든지, 태극기집회에 참석하면서 극우 이미지가 만들어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포함한 보수의 대통합을 언급한다든지, 이런 모습들도 선명한 보수색채를 강조하려는 시도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최근에 올린 페이스북 글 하나만 살펴보면요.

국민의힘 지지율이 21%로 낮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런 말을 했어요.

“죽도 밥도 아닌 중도 좌클릭과 무기력한 원내 투쟁으로 집토끼도 달아나버리는 우를 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곽 : 선명한 보수정책으로 야당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 같네요.

이런 움직임을 통해 강성보수층의 마음을 얻어 확실한 지지기반을 세우고 복당의 기회를 노리면서 다음 대선을 준비할 것 같네요.

류 : 홍 의원의 복당을 지원하는 국민의힘 내부 움직임도 있습니다.

장제원 의원이 홍 의원의 복당을 특히 많이 지원하고 있는데요.

페이스북에서 “내년 4월 보궐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범야권진영의 단일대오 구축이다. 첫 단추가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이다”고 말했습니다.

김기현 의원도 김종인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무소속 복당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홍 의원도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면서 접촉점을 늘리고 있다고 합니다.

안면이 있는 중진 의원들도 만나지만 그에게 다소 거부감이 있다고 알려진 초선 의원들과도 친밀도를 높이는 활동들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민의힘과 접촉면 넓히는 안철수, 통합 방식 놓고 밀고 당기기

곽 : 정치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주가도 조금씩 오르는 것 같습니다.

대선주자 지지율에서도 보수야권 인물 가운데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고요.

최근 모습을 보니 국민의힘과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류 : 야권의 대선주자들이 참여하는 포럼들이 있는데요.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혁신포럼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과제’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포럼에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앞서 강연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마찬가지로 원 지사와 오 전 시장이 강연을 했던 마포포럼에서도 강연을 합니다. 마포포럼은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모임으로 최근 야권의 대선 플랫폼이란 말도 듣고 있습니다.

곽 : 오히려 국민의힘보다 더 세게 문재인 정권을 공격하는 것 같기도 해요.

라임 옵티머스펀드사건과 관련해 “이 정권의 기생충들이 있다면 결코 단 한명도 용서해선 안 된다”라고 하거나 “나라 곳간을 축내고 선량한 국민의 돈을 갈취한 쥐새끼가 있다면 남김 없이 색출해 모두 처벌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기생충, 쥐새끼 이런 단어들을 사용하면서 정부를 공격하고 있네요.

류 : 국민의힘 소속원들과 개별적으로 만나며 친밀감을 쌓기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4월 총선에서 낙선한 국민의힘 수도권 전현직 당협위원장들과 점심식사도 함께 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안철수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도 제기됐는데요.

다만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울시장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서울시장에 안 나간다”며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또 “서울시장이 바꿀 수 있는 것과 대통령이 바꿀 수 있는 것은 범위가 다르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대통령선거 도전 의지를 강하게 보인 셈입니다.

곽 : 안철수 대표의 움직임도 그렇고 국민의힘 쪽 분위기도 그렇고 이제는 안 대표를 보수 야권의 대선주자로 보는 데는 그 누구도 이견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대표 사이에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김 위원장은 번번이 안 대표를 무시하는 듯한 말도 했는데요.

최근에 대선주자를 호명하면서 원희룡, 오세훈, 유승민 등을 꼽았는데 안철수 대표를 두고는 “나한테 자꾸 우리 당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을 물어보지 말라”고 말했거든요.

류 : 이게 안 대표와 김 위원장의 밀당 같기도 합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에게 입당을 요구하는 것 같고요. 안 대표는 대등하게 당대 당 합당을 하거나 상응하는 지분을 달라는 거죠.
김 위원장이 과거에 이미 한 번 대선에 나왔던 사람은 시효가 다 됐다고 한 적이 있는데요.

이 말이 유승민 전 의원에게 적용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오세훈 전 시장의 서울시장 중도사퇴를 두고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상당히 강하게 깎아 내렸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지금은 대선주자로 호명하는 것을 보면 안 대표에게도 일단 당에 들어오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비록 안 대표가 서울시장에 도전하지 않고 대선에 직행한다고 했지만 국민의힘 안에서는 안 대표 카드를 아직 버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현재로서 경쟁력 있는 서울시장 후보가 보이지 않기 때문인데요.

연달아 선거 참패를 경험한 국민의힘으로서는 다음 재보선, 특히 서울시장 보선이 매우 중요한 만큼 후보 경쟁력을 위해 안 대표를 내세우는 계획을 아예 덮어버리지는 않을 듯 합니다.

◆ 김종인이 호명한 원희룡 유승민 오세훈, 낮은 지지율 극복하고 대표주자 될까

곽 : 안철수 대표 얘기는 얼마 전 방송에서도 했으니 여기까지 하고요.

그럼 김종인 위원장이 직접 거명한 인물들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김 위원장이 호명한 원희룡, 유승민, 오세훈, 세 사람이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결과를 봤는데요.

당 내부 인물이 정작 당 밖 인물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세 사람에 관해 간략하게 대선주자로서 강점과 약점을 살펴볼까요?

류 ; 일단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964년 출생으로 가장 젊은 대선주자입니다.

국회의원 3번, 제주지사 2번의 경험이 있어 젊은 나이에도 정치 경험은 풍부한 편입니다.

마포포럼 강연에 나와서 보수 야권의 재집권 전략으로 ‘원희룡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원희룡 모델은 반문재인 연대나 보수를 청산한 중도노선을 뛰어 넘는,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통합의 길이란 뜻입니다.

스스로의 강점으로 과거사, 도덕성, 막말 등에서 흠이 없다는 점을 꼽기도 했습니다. 제주도 출신이라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를 다 크게 하나로 품을 수 있다고도 했고요.

곽 : 원 지사가 강점이 많은 인물인 것은 맞지만 원희룡하면 떠오르는 뭔가가 다소 부족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원희룡 브랜드를 확실히 만들어 국민들에게 이미지를 확 각인시키는 게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으로 유승민 전 의원은 어떤가요?

류 : 유 전 의원은 대선에 뛰어본 경험이 있어서 전부터 대선주자란 인식이 어느 정도 잡혀 있는 듯 합니다.

비록 당내 주류라고는 할 수 없지만 유 전 의원과 뜻을 같이 했던 인물들이 원내외에 포진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최근 정치카페 ‘하우스’가 열렸는데요. 여기 참여하는 정치인들도 유 전 의원과 가까운 사람이라 유 전 의원이 하우스를 대선 캠프처럼 활용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여야를 통틀어 대선주자 가운데 유일한 경제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강점으로 부각될 수 있는 부분이죠.

곽 : 하지만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뒤 원외에 머물며 별다른 주목을 받고 있지는 못한 것 같아요.

다소 잊히는 분위기도 있고 지지율도 전보다 떨어진 것 같고요.

유 전 의원은 원외 경험이 적거든요. 그래서 원외에서 이슈를 주도하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는 것 같기도 합니다. 특유의 조심스러운 성격도 이런 상황에서 약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류 :그래서 이제 본격적으로 몸을 풀며 정치에 복귀하려는 것 같습니다.

마포포럼 강연에 유 전 의원도 나서기로 했고요.

최근에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SNS상으로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짧게만 소개하면요.

먼저 유 전 의원이 지금 경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글을 올렸는데요. 원래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한 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재명 지사가 유 전 의원에게 통계수치를 제시하며 문재인 정권에서 고용이 개선됐다며 유 전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고요.

여기에 유 전 의원은 OECD가 고용보조지표로 쓰는 통계지표를 제시하며 고용의 질이 저하했다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곽 : 유 전 의원이 그동안은 SNS활동도 뜸했는데 이제 SNS로 논쟁도 벌이고 활동반경을 넓히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으로 오세훈 전 시장도 살펴보겠습니다.

우리 방송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오세훈표 기본소득인 안심소득을 내세우기도 했고요. 이와 관련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TV 토론을 벌이기도 했죠.

핵무장론까지 주장했다는 얘기도 저희가 한 적이 있었죠.

류 : 과거 서울시장을 지낸 경험 덕분에 여전히 오 전 시장이 정치적 체급을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공직에서 너무 오래 떨어져 있다는 점은 약점입니다.

서울시장에서 물러난 뒤 선거에서 승리한 적이 없었거든요.

2016년 20대 총선에서 거의 이겼다고 본 종로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를 맞아서 패배했고요.

올해 21대 총선에서는 정치 신인 고민정 의원을 만나 패배했습니다.

이게 오세훈 전 시장에게는 다소 뼈아픈 일인데요.

대선주자가 젊은 정치신인에게 패배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 전 시장은 오세훈 대 고민정이 아닌 오세훈 대 문재인 싸움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고민정 의원도 그 나름대로 오세훈 전 시장을 향해 “여전히 환상 속에 빠져 계신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합니다. “권위는 스스로 세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 의해 세워지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곽 : 오 전 시장이 들었으면 기분이 좀 나빴겠어요.

아무튼 이런 점이 오 전 시장의 약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서 소개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민주당과 5번 싸워 모두 이겼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데 오세훈 전 시장은 너무 많이 진 게 아니냐, 민주당과 싸움에서 경쟁력이 있겠느냐, 이런 의문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지금까지 국민의힘 외부의 보수 대선주자들과 국민의힘 안에서 호명된 대선주자들을 살펴봤습니다.

채널Who에서는 앞으로도 대선경쟁, 재보선 등 중요한 정치 이슈를 정리하고 분석하는 시간을 계속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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