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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1월 기업 동향과 전망-공기업

박창욱 기자 cup@businesspost.co.kr 2020-11-04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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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도 실적 확대와 새 먹거리 찾기에 절실하다는 점에서는 민간기업과 큰 차이가 없다.

공기업은 정부정책을 현장에서 집행하는 게 주된 역할이다.
[데스크리포트] 11월 기업 동향과 전망-공기업
▲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조감도.

하지만 재정지원 외에 자체수입을 지속해서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코로나19 확산 등 악재와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정책 변화 속에서 공기업들은 해외진출과 신사업 등을 통해 살길을 찾고 있다.

◆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코로나19에도 상반기까진 영업이익을 내며 선방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2020년 손실을 피하기 힘들어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매출 1조2494억 원, 순손실 3244억 원을 낼 것이라는 자체추산을 내놨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55% 줄고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2024년은 돼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매출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익 회복시점은 이보다 더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항공정비사업(MRO)에서 새 먹거리를 기대하고 있다. 관건은 기존 항공정비사업자인 한국항공서비스(KAEMS)가 있는 경남 사천지역의 반대를 설득하는 일이다.

항공정비사업을 추진하려면 ‘인천국제공항공사법’을 고쳐 사업목적을 추가해야 한다. 법 개정을 추진하는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역할 분담론'을 내세운다.

경남 사천에선 군용기와 저비용항공사를 맡고 대형 여객기와 해외 항공사를 인천공항이 맡는 식이다. 국내 항공정비시장은 2025년 기준으로 현재의 2배가 넘는 4조5천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방역체계를 앞세워 해외사업에서도 먹거리를 찾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본격화하고 있는 공항방역체계를 앞세워 신공항 개발, 위탁운영 등에서 해외사업을 넓힌다는 계획을 세웠다. 해외사업을 전담하는 별도 기업의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항공정비사업과 해외사업의 성과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매출과 순이익 회복시점이 좀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는 수서고속철도 운영사인 SR과 통합이 이뤄지길 고대하고 있다.

철도공사와 SR이 통합하면 노선의 효율적 배치 등을 통해 영업이익 3268억 원을 추가로 거둘 수 있고 수백억 원에 이르는 중복비용의 절감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철도와 SR을 통합하는 것이 공공성과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유리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다만 통합을 위해서는 정부의 철도산업구조 개편이 이뤄져야 하고 야당의 반대도 설득해야 한다.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은 셈이다.

한국철도공사가 SR과의 통합을 원하는 이유는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한국철도공사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올해 영업손실 1조2천억 원 가량을 낼 것이라는 자체추산을 내놓을 정도다. 

한국철도는 2016년 말 SR이 출범한 뒤 2017년부터 영업손실을 보며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데 더욱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셈이다.

최근 지역본부 통폐합, 본사 관리지원인력 감축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이런 조치만으론 적자를 탈피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 한국수력원자력

경주 월성원전 1호기 조기폐쇄와 관련한 감사원 감사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은 소나기를 피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주의조치를 받는데 머물렀고 이사진도 업무상 배임죄 혐의를 벗었다. 

정 사장은 종합에너지회사로 도약이라는 목표를 향해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한수원은 탈원전정책에 맞춰 해외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시티사업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특히 원자력발전소 설비를 구축해 운영하며 쌓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4차 산업기술을 스마트시티사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스마트시티는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도시생활에서 발생하는 교통, 환경, 주거, 에너지 등을 해결하는 도시 형태를 말한다.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티시트사업 모두 성장성이 밝고 한국판 뉴딜정책의 핵심사업이기도 하다.

다만 월성원전 1호기와 같은 경제성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경제성 평가결과의 신뢰성과 객관성을 높일 수 있는 관련 지침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국내에서 가동되고 있는 원전 24기 가운데 10기가 앞으로 10년 안에 설계수명이 끝나기 때문이다.

탈원전정책이 무리 없이 진행돼야 종합에너지회사로 도약도 가능하다.

◆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는 앞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 물시장을 두드린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 국가와 경쟁 끝에 우즈베키스탄 식수 공급인프라 개선을 위한 컨설팅사업을 8월에 따내며 자신감을 얻었다.

그동안 수자원공사의 해외사업은 대부분 공적개발원조(ODA)로 진행돼 실적에는 보탬이 되지 못했는데 처음으로 수익이 나는 사업을 수주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수자원공사는 해외에서 실적에 보탬이 되는 사업을 앞으로 더 수주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시아물위원회라는 국제 소통기구를 통해 영향력을 키우고 수출상담회를 통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도 돕는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세계 물시장 규모는 연평균 4%가량 지속성장이 예상된다. 2017년 기준 세계 물시장 규모는 약 7252억 달러(약 840조 원)였다. 

수자원공사의 노력에 따라 새 먹거리를 찾을 가능성은 크게 열려 있는 셈이다.

◆ 한국가스공사

'수소에너지 정책의 선봉'. 한국가스공사의 역할이자 성장동력이다. 정부가 힘주는 정책이라 시장에서도 기대가 크다.

정부는 수소발전 의무화제도(HPS) 도입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수소발전 의무화는 발전사나 전력판매회사들이 수소연료전지로 생산한 전력을 일정량 이상 의무적으로 구매해야 하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를 위해 기존에는 소매사업자인 도시가스회사만 공급할 수 있었던 천연가스 공급체계를 바꿔 가스공사가 수소제조사업자에게 천연가스를 직접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수소발전 의무화제도가 시행되면 가스공사의 천연가스 공급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추진하는 '수소상용차 활성화 지원법안'도 가스공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수소자동차를 운용하는 운송사업자에게 수소연료 충전비용 전부 또는 일부를 보조하게 돼 수소자동차 도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공사는 수소 생산과 유통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13개 수소 관련사가 참여하는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 ‘하이넷’을 세워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해외사업의 부진이 이어지는 점은 가스공사에게 뼈아픈 대목이다.  

올해 해외사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될 뿐만 아니라 대규모 손상차손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유가가 상승해야 가스공사는 수백억 원대 손손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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