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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OCI머티리얼즈 '헐값매각' 시선에 아쉬움 없을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11-24 16: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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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현, OCI머티리얼즈 '헐값매각' 시선에 아쉬움 없을까  
▲ 이우현 OCI 사장.

OCI머티리얼즈가 4816억 원에 SK로 넘어갔다.

이우현 OCI 사장이 태양광사업에 집중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임에 따라 OCI머티리얼즈 매각은 이미 기정사실이었다. 하지만 매각대금이 시장의 예상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어서 많은 후문이 나오고 있다.

OCI가 최근 자회사 OCI리소스를 매각해 4억2900만 달러를 확보해 자금력에 문제가 없는 데도 OCI머티리얼즈 매각을 다소 서두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 OCI, OCI머티리얼즈 팔아 주력사업 강화 나서

OCI는 24일 OCI머티리얼즈 주식 517만8535주(49.1%) 전량을 4816억 원에 SK에 매각하기로 했다. 주당 가격은 9만3천 원이다.

이우현 OCI 사장은 OCI머티리얼즈 매각으로 태양광사업과 열병합발전, 석유화학, 카본소재 등 주력사업에 힘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장은 이번 OCI머티리얼즈 매각대금을 새만금에 짓고있는 열병합발전소와 지난해 중국 산둥성 자오좡시, 안후이성 마안산시에 착공한 카본블랙 제조공장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또 인도 태양광시장에도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OCI머티리얼즈 매각을 놓고 다소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사장은 올해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좋은 수익성을 포기하더라도 이익을 실현하며 적절히 매각하고 다음 프로젝트에 집중투자해 이윤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OCI가 추진하는 태양광사업DSM 초기 투자비용이 많고 수익이 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OCI는 투자와 수익 사이의 재무간격을 메우기 위해 알짜 자회사를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건전성을 유지하려고 주력하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OCI머티리얼즈를 더 좋은 조건에 매각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우현, OCI머티리얼즈 '헐값매각' 시선에 아쉬움 없을까  
▲ 임민규 OCI머티리얼즈 사장.
이 사장은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고 세계적 투자은행을 거친 재무전문가다. 이 때문에 이번 매각을 더욱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높다.

OCI머티리얼즈 매각가는 애초 시장가격인 5천억 원에 약 3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8천억 원 수준에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실제 매각가격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주당 9만3천 원은 23일 종가인 10만7800원보다 8.7%나 낮은 가격이다. OCI머티리얼즈 주가가 매각 발표 이후 장 초반 전일보다 10% 넘게 하락한 9만6600원까지 떨어진 점도 매각가에 대한 아쉬움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OCI머티리얼즈 주가는 전일 대비 3.53% 하락한 10만4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 OCI, OCI머티리얼즈 투자수익 112% 그쳐

OCI는 2009년 OCI머티리얼즈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2대주주인 이영균 당시 사장으로부터 지분 12.3%를 사들였다.
 
당시 매입가격은 주당 10만9500원으로 모두 1423억 원을 투입했다. 당시 주가는 8만9800원으로 지금보다 낮았다. 

이번 주당 매각가격은 당시 매입가격과 비교하면 밑지고 판 셈이다.

OCI 관계자는 “매각가격은 협상이 이뤄질 때를 기준으로 하면 당시 주가보다 높게 책정된 것”이라며 “장부가격인 1397억 원에 비하면 2배 이상 높은 가격”이라고 말했다.

OCI머티리얼즈 주가는 지난 7월 한때 14만 원 이상으로 치솟았다가 차츰 떨어져 지난 9월21일 매각 추진 이후 처음으로 9만 원 아래로 내려왔다. 그 뒤 9만 원 안팎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지난 11일 장중 7만8800원까지 떨어져 8만 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번 OCI머티리얼즈 매각가격은 공개매각 착수 이후 최저가인 7만8800원을 기준으로 삼아도 경영권 프리미엄이 20%도 붙지 않았다.

OCI가 OCI머티리얼즈 지분을 처음으로 취득한 것은 10년 전이다. OCI는 OCI머티리얼즈의 전신인 소디프신소재 지분 120만 주(13.75%)를 360억 원에 사들였다. 그 뒤 꾸준히 지분을 늘려오다가 2008년 156만2500주의 전환사채권을 행사해 지분 36.77%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OCI가 OCI머티리얼즈 지분 확보를 위해 들인 자금은 모두 2267억 원이다. 결과적으로 OCI는 이번 매각을 통해 112%의 투자수익을 거뒀다.

그러나 2005년에 비해 OCI머티리얼즈의 시가총액이 6배 가량 오른 것을 감안하면 이 투자수익이 높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물론 OCI는 OCI머티리얼즈로부터 배당수익도 얻었다. COI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OCI머티리얼즈로부터 배당금으로 346억 원을 받았다.

OCI는 2008년 최대주주에 오른 뒤 OCI머티리얼즈 배당금을 기존 주당 100~150원에서 250원으로 크게 늘렸다. 2009년 주당 500원, 2010~2011년 주당 750원에 이어 2012년 주당 2850원을 배당해 OCI는 148억 원을 받았다.

◆ 삼성전자 무관심이 저가 매각 불렀나

이우현 사장이 OCI머티리얼즈를 낮은 가격에 매각한 데는 인수후보들의 치열한 경쟁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우현, OCI머티리얼즈 '헐값매각' 시선에 아쉬움 없을까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당초 OCI머티리얼즈의 공개매각이 추진될 때 OCI머티리얼즈의 주요 고객이자 반도체업계 1위인 삼성전자도 인수후보로 거명됐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의 절반을 반도체사업에서 올릴 정도로 반도체사업 의존도가 높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평택에 세계 최대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도 착공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20나노미터 이하 미세공정으로 반도체 집적도를 높이고 있어 NF3와 같은 특수가스 사용량은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OCI머티리얼즈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는 OCI머티리얼즈 인수에 나서지 않았다. SK가 헐값에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하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이번 매각을 놓고 삼성전자도 아쉬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인수의향이 있었다면 5천억 원도 안 되는 인수가격이 형성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반도체 라이벌인 SK하이닉스의 OCI머티리얼즈 인수 시너지가 본격화하면 삼성전자도 아쉬움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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