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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힘준 삼성전자 인공지능반도체, ARM 품은 엔비디아는 위협적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0-09-21 1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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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반도체 설계자산을 보유한 ARM을 인수하면서 반도체업계에 대격변이 예고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 격변에서 자유롭지 않다. 모바일사업과 파운드리사업 등에서도 영향이 불가피한데 인공지능(AI) 반도체사업도 강력한 경쟁자를 맞게 됐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힘준 삼성전자 인공지능반도체, ARM 품은 엔비디아는 위협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인공지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각별히 관심을 쏟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비메모리 1위를 목표로 하는 반도체2030 비전을 위해서 인공지능 반도체사업 성장이 필수적인데 경쟁자의 등장은 삼성전자에 달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최종 승인받으면 인공지능 분야에서 상승효과가 기대된다”며 “전력 소모를 낮추고 추론이 가능한 칩 설계기술이 더해져 인공지능 반도체시장에서 주문형 반도체 개발에 한 발 앞서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ARM을 인수하면서 인공지능 분야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사업을 향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황 CEO는 “두 회사의 결합으로 인공지능시대를 위한 놀라운 회사가 탄생할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연산능력이 ARM의 광활한 생태계를 만나 인공지능이 세계 구석구석 스며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연산능력을 갖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선보였다. 인공지능 성능(벤치마크)을 측정하는 기관인 MLperf의 평가에서 엔비디아 A100 그래픽처리장치는 8개 부문에서 최고 성능을 나타냈다.

여기에 ARM의 반도체 코어 설계 역량과 저전력 기술 등이 결합하면 엔비디아의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 경쟁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경망처리장치는 사람의 뇌 구조를 모방한 시스템반도체로 인공지능 연산에 최적화돼 인공지능 반도체로도 불린다. 인공지능 수요 확대로 신경망처리장치 시장은 2019년 84억 달러 수준에서 2023년 343억 달러까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뿐 아니라 인텔,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기업들이 신경망처리장치시장 선점에 전력투구하는 이유다.

삼성전자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독자 신경망처리장치를 개발하고 이 분야 사업의 육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9년 6월에는 세계 최고 성능의 신경망처리장치를 확보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신경망처리장치사업 육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진하는 반도체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핵심 전략이기에 더욱 중요하다.

이 부회장은 2030년까지 비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서는 신경망처리장치 사업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은 신경망처리장치 개발 등 인공지능 분야에 힘을 주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9년 삼성전자 AI포럼을 계기로 인공지능 분야 석학들과 만나 미래전략을 논의했다. 

올 6월에는 인공지능 전문가인 승현준(세바스찬 승) 사장을 삼성전자 인공지능(AI)센터를 관장하는 삼성리서치 소장으로 선임했다. 승 사장은 이 부회장이 직접 삼성그룹에 영입한 인재다. 

이 부회장은 8월 ‘삼성 AI 연구자상’을 신설하기도 했다. 인공지능 분야의 유망한 연구자를 지원하고 연구 네트워크를 확대함과 동시에 인재 영입에도 활용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부회장의 관심이 각별한 만큼 삼성전자로서는 향후 시장에서 경쟁자로 부딪힐 가능성이 큰 엔비디아의 인공지능사업 역량 강화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업계의 관심은 삼성전자가 11월2일 개최하는 AI포럼에 쏠린다. 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 선임과 엔비디아의 ARM 인수 결정 등 안팎의 변화가 이뤄진 가운데 AI포럼에서 새로운 인공지능 사업 전략과 비전 등을 제시할지 주목을 받는다.

삼성전자는 매년 삼성종합기술원과 삼성리서치 주관으로 세계적 석학을 초청해 최신 연구동향을 공유하고 미래 혁신전략을 모색하는 AI포럼을 연다. 

삼성전자는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파운드리포럼과 개발자콘퍼런스 등을 열지 않고 있으나 AI포럼은 온라인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그만큼 삼성전자의 인공지능사업 의지가 강하다는 방증으로 여겨진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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