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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코로나19에 살 길은 자금확보, 유상증자 규모 키워 재도전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0-09-1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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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이 유상증자에 성공해 코로나19 위기를 넘고 생존할 수 있을까?

티웨이항공은 청약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7월 말 실패했던 유상증자보다 규모를 키워 다시 도전하는 등 코로나19 위기를 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티웨이항공 코로나19에 살 길은 자금확보, 유상증자 규모 키워 재도전
▲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13일 항공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가 유상증자 배정물량을 전부 소화하기로 결정한 만큼 자본확충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보고 있다.

티웨이홀딩스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배정비율에 따라 2108만5419주를 받을 수 있는데 이 물량을 모두 소화하려면 약 337억 원의 현금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티웨이홀딩스는 앞서 실패했던 7월 말 유상증자에서 60억 원만 투입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번에는 배정된 물량을 전부 소화하기로 결정했다.

티웨이항공은 7월말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가 유상증자 참여를 위한 자금확보에 실패하면서 신주 발행을 중단했다.

티웨이항공이 유상증자에 한 번 실패했음에도 재도전을 하는 이유는 그만큼 자본확충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은 매달 리스비 등 고정비용으로 100억 원 이상 발생하고 있는데다가 1년 내로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476억 원이나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운영자금은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2020년 2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은 583억 원으로 2019년 말과 비교해 629억 원이 줄었다. 상반기에 리스 관련 현금유출만 55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이 이번에 추진하는 유상증자의 예정 발행가액은 1600원으로 7월에 추진했던 유상증자보다 20% 낮아진 금액이다. 티웨이항공은 발행 주식 수를 2천만 주 늘린 4500만주로 설정하면서 조달금액 규모는 더욱 키웠다.

또한 티웨이항공은 유상증자와 함께 보통주 1주당 0.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시행하기로 했다. 유상증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기존 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이번에는 최대주주가 유상증자에 참여할 자금을 조달할 방안을 충분히 마련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를 받으면 자동적으로 무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고 말했다.

당초 항공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설 수 있다고 바라보기도 했다. 영구채란 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은 채권으로 일반 채권과 다르게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돼 재무부담을 줄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부진한 항공업황을 고려할 때 민간은행 등 시장에서 영구채 수요가 있을지 알 수 없고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가 자금확보에 성공하면서 유상증자를 다시 추진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 외에도 국제선 재운항에 속도를 내며 위기를 넘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8월20일 대구~중국 옌지 노선의 재운항을 시작으로 멈췄던 국제선 운영에 시동을 걸었다. 코로나19에 따라 국제선을 셧다운(운항중단)한지 5개월 만이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인천~베트남 하노이 노선을 운항한데 이어 호치민까지 부정기편을 띄우며 국제선 항공수요 파악에 나서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국제선을 지속적으로 운항하고 일부 화물운송 수입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작업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베트남 운항과 더불어 향후 가능한 노선의 국제선을 지속해서 운항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해외방문이 필요한 승객의 불편을 줄여 나가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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