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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현대차 미국 사장 호세 무뇨스, 인재영입해 대선 유비무환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08-24 15: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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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미주권역담당 사장이 빠른 인재영입으로 미국 자동차시장에 불어닥칠 변화에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 

미국 자동차시장은 11월 대통령선거 결과에 따라 내연기관과 친환경차 관련 정책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데 무뇨스 사장은 3명의 핵심임원 영입을 통해 미국의 자동차산업 정책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판매 확대까지 노리고 있다.   
 
[오늘Who] 현대차 미국 사장 호세 무뇨스, 인재영입해 대선 유비무환
▲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미주권역담당 사장.

24일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을 종합하면 지난주 미국 민주당에 이어 이번주 공화당이 대선후보를 확정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치르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대결도 더욱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 시절 시행됐던 여러 정책들을 다시 예전으로 되돌려 놓겠다고 선언했는데 그 가운데 하나로 미국의 환경정책이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기간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파리기후협약 등에서 탈퇴했는데 바이든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파리기후협약에 다시 가입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겠다고 약속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연비규제 강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의 재도입 등으로 미국 전기차시장이 활성화하는 계기를 맞을 것”이라며 “미국이 유럽, 중국과 그린산업 육성 경쟁에 가세하면 글로벌시장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에 진출한 완성차업체들도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포드와 혼다, BMW, 폴크스바겐, 볼보 등 미국에 진출한 대형 완성차업체 5곳은 17일 미국에서 친환경정책을 펼치는 대표지역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의 연비규제에 따르기로 합의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와 반대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경제전문지 ‘인더스트리 위크’는 21일 “미국 완성차업체들은 트럼프 행정부와 캘리포니아 규제기관 간의 법적 다툼이 미국 자동차시장을 분열하고 규제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1월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미국 자동차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는 상황인 셈인데 현대차 역시 미국 대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해외에서 미국을 포함한 북미지역에 가장 많은 차를 팔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북미지역에 판매한 차량은 88만1천 대(도매 기준)로 전체 글로벌 판매량의 20%에 이른다.

현대차 미국사업은 현재 닛산 출신의 호세 무뇨스 사장이 이끌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최근 1달 사이 부사장급 임원 3명을 연달아 영입하며 경영진을 강화했는데 코로나19 이후 대선까지 미국의 전반적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근 영입한 임원을 보면 무뇨스 사장의 '유비무환'을 엿볼 수 있다.

7월 말 영입한 로버트 후드 부사장은 미국 법제처 차관보를 지낸 관료 출신으로 미국 행정부의 자동차산업 정책은 물론 대선 이후 관세정책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업무를 맡는다.

8월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비자(VISA)카드 출신의 올라비시 보일 부사장은 IT비즈니스 솔루션과 커넥티드카, 차량 내 결제기술 등 미래 모빌리티 역량을 강화할 적임자로 영입됐다.  

가장 최근에 합류한 닛산자동차 출신 프레드 드페레즈 부사장은 판매의 최전선을 맡게 된다. 

무뇨스 사장은 특히 드페레즈 부사장을 영입하며 “드페레즈 같은 노련한 인재가 합류하게 돼 흥분된다”며 “드페레즈와 함께 데이터를 더 잘 활용하고 여러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수익성과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판매 확대까지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Who] 현대차 미국 사장 호세 무뇨스, 인재영입해 대선 유비무환
▲ (왼쪽부터) 로버트 후드 부사장, 올라비시 보일 부사장, 프레드 드페레즈 부사장.

현대차는 코로나19에도 미국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는 3월에는 미국 판매량이 1년 전과 비교해 42%까지 빠졌으나 7월에는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 사이 점유율도 꾸준히 늘렸다.

현대차의 7월 미국시장 점유율은 4.8%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확대됐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첫 픽업트럭인 ‘싼타크루즈’와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GV80’ 등을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무뇨스 사장은 닛산 전사성과총괄(CPO)을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로 지난해 5월 현대차그룹에 합류했다.

현대차그룹은 당시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와 미주권역담당 임원 자리를 새로 만들고 무뇨스 사장을 앉히는 등 큰 기대를 보였는데 성과를 본격적으로 내야할 시기에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역량을 입증할 기회를 아직 잡지 못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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