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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손보익, 실리콘웍스 올레드 구동칩 연구개발의 결실 눈앞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08-20 13: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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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익 실리콘웍스 대표이사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사업을 바탕으로 연매출 1조 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구개발과 인재채용에 아낌없이 투자해 반도체 설계역량을 키운 결과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 올레드(OLED, 유기발광 다이오드) 전환의 수혜를 극대화할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늘Who] 손보익, 실리콘웍스 올레드 구동칩 연구개발의 결실 눈앞
▲ 손보익 실리콘웍스 대표이사.

20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실리콘웍스는 하반기부터 올레드패널용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비중을 키워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구동칩은 디스플레이 화소를 제어하는 데 사용되는 시스템반도체를 말한다. 올레드패널용 제품이 LCD(액정 디스플레이)용과 비교해 부가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구동칩이 실리콘웍스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놓고 보면 올레드패널용 제품이 많이 팔릴수록 실리콘웍스의 수익성이 좋아지는 셈이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리콘웍스는 마진이 높은 올레드제품 비중을 하반기부터 늘려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며 “실리콘웍스 올레드제품 비중은 지난해 30% 수준에서 올해 39%, 내년 46% 수준으로 빠르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가 실리콘웍스의 올레드패널용 디스플레이구동칩 비중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LG디스플레이가 있다.

실리콘웍스는 LG디스플레이에 올레드패널용 디스플레이구동칩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데 최근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올레드공장을 정식 가동하면서 대형 올레드패널 생산 확대에 들어갔다.  

또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에 올레드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예정됐다. 자연히 올레드패널용 디스플레이구동칩 수요가 늘게 됐다.

손 대표는 디스플레이구동칩 수요 증가에 대비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다변화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현재 실리콘웍스 반도체 대부분은 200mm(8인치) 웨이퍼에서 생산되는데 요사이 세계적으로 200mm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생산원가도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리콘웍스는 기존 SK하이닉스, DB하이텍, 매그나칩에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중심으로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300mm(12인치) 파운드리 사용도 늘면서 TSMC와 UMC 등 대만 파운드리기업으로도 물량이 분산되고 있어 실리콘웍스의 생산원가 상승 가능성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실리콘웍스가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 원을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실리콘웍스가 2020년 매출 1조142억 원을 달성할 수 있다고 봤다.

손 대표는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조직인 SIC(시스템반도체)센터장으로 일하다 2015년부터 실리콘웍스에서 시스템반도체 개발을 맡았다. 

손 대표가 2016년 말 실리콘웍스 대표에 올랐을 당시 실리콘웍스 매출은 6천억 원에 그쳤는데 4년 만에 매출 1조 원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실리콘웍스가 LG그룹에 인수된 2014년부터 헤아리면 6년 만이다.

실리콘웍스가 이처럼 실적을 끌어올린 데는 인재채용과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손 대표의 추진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리콘웍스처럼 따로 생산시설을 두지 않고 반도체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는 반도체를 설계할 연구개발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리콘웍스와 LG디스플레이가 같은 LG그룹 계열사라고 해도 충분한 반도체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면 지속해서 거래하기 어려웠을 공산이 크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의 자체 반도체 ‘엑시노스’는 최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점차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오늘Who] 손보익, 실리콘웍스 올레드 구동칩 연구개발의 결실 눈앞
▲ 실리콘웍스가 개발한 올레드패널용 디스플레이구동칩. <실리콘웍스>

실리콘웍스 관계자는 “최근 복잡한 제품 설계기술이 요구되는 만큼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기술 차별화를 이룬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기술격차가 커지고 있다”며 “실리콘웍스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다른 업체보다 시장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술 대응력을 확보해 왔다”고 말했다.

손 대표 취임 이후 실리콘웍스의 연구개발비용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2018년 858억8천만 원에서 2019년 1000억3천만 원에 이르며 처음으로 1천억 원을 넘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중도 2016년 8.6%에서 2019년 11.5%로 높아졌다.

채용규모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실리콘웍스 직원은 2016년 734명이었는데 2019년 990명에 이르렀다.

실리콘웍스가 최근 50여 명 규모의 채용에 들어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안에 고용 규모가 1천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손 대표는 6월23일 신규채용을 알리면서 “국내 1위 팹리스 실리콘웍스에 많은 젊은이들이 지원하기를 기대한다”고 인재 확보에 의지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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