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지주가 KDB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김남구 부회장이 인수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주목된다. 김 부회장은 투자자산 회수, 계열사 배당, 대출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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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사회가 대우증권 인수전 참여를 확정했다”며 “구체적 내용은 비밀유지 확약에 따라 11월2일 대우증권 매각 예비입찰이 마감될 때까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대우증권 인수를 고려했다. 그는 9월 중순 “대우증권 인수에 대한 검토를 끝냈으며 결정만 남았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이 대우증권을 인수해 한국투자증권과 합병하게 되면 자기자본 7조6천억 원 규모의 초대형 증권사로 탈바꿈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대우증권의 해외거점 12곳을 활용해 해외진출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문제는 한국투자금융의 자금 조달력이다.
한국투자금융은 대우증권 인수에 나선 KB금융이나 미래에셋그룹에 비해 자금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산업은행은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의 패키지 매각을 추진하는데 업계 관계자들은 이 두 곳을 인수하는 데 2조 원에서 2조5천 억원을 동원해야 할 것으로 본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대우증권 인수에 필요한 자금 조달방안을 오랫동안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투자금융이 보유한 자금에 인수금융 차입금을 합친다면 한국투자금융이 인수자금을 단독으로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금융은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4900억 원의 현금과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은 계열사의 투자자산과 대여금을 회수하고 펀드를 비롯한 금융자산도 청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하면 약 1조5천억 원의 현금을 마련할 수 있다.
여기에다 한국투자금융은 주력 자회사들로부터 받게 될 배당금도 인수자금으로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금융은 올해 배당금으로 2천억 원 가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김 부회장은 추가로 약 1조 원을 회사채 발행과 은행 차입금으로 조달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