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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치아 투명교정 확대 첫 발 떼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07-30 1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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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가 치아 투명교정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엄 대표는 매년 매출의 7%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해왔는데 2021년부터는 본격적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늘Who]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치아 투명교정 확대 첫 발 떼다
▲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

30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 11월 치아 투명교정장치를 국내에 출시해 사업영역을 확대의 첫 걸음을 뗀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 임플란트시장에서 점유율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1위 업체다. 매년 꾸준히 10% 정도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미 국내 임플란트시장은 과포화상태여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하다.

이 때문에 엄태관 대표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새 먹거리로 교정장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15년 3월 치아교정 전문업체인 휴비트 지분 56.63%를 40억 원에 인수했다.

교정은 치료수가가 가장 비싼 편인 치과치료이면서 진단 과정에서 다양한 의료기기가 동반되기 때문에 사업을 다방면으로 확대할 수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20년 1분기 기준으로 치과용기자재 매출비중이 17%에 불과하다.

투명교정은 기존 교정장치사업보다 오스템임플란트에게 더 매력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투명교정장치는 특수 강화플라스틱으로 제작된 투명한 교정장치를 치아에 끼우는 방식으로 치아를 움직인다. 이 때문에 철사와 브라켓이 없어 심미성이 뛰어나고 탈부착이 가능해 구강위생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투명교정장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디자인을 설계하기 때문에 치과의사로부터 발생하는 비용이 감소한다. 또 기공소가 아닌 3D 프린터를 통해 제작하기 때문에 제작 기간이 단축된다는 이점이 있어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재 국내 투명교정시장 규모는 150억 원 내외에 불과하다. 한국인 구강구조가 다른 인종보다 복잡한데다가 업계 특성상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지 않다보니 결과적으로 성장이 더뎠던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투명교정시장 1위인 미국 의료기기업체 ‘얼라인테크놀로지’도 아직 한국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이 투명교정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투명교정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로 꼽힌다. 세계 투명교정시장 규모는 2016년 3조1천억 원에서 2025년 8조8천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기기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투명교정시장은 이제 시작 단계”라며 “아직 환자들이나 의료현장에 있는 의사들이 익숙하지 않을 뿐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는 경쟁제품보다 50%가량 낮은 가격에 투명교정장치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가격 경쟁력으로 빠르게 관련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향을 잡은 것이다.

경쟁사 얼라인테크놀로지의 투명교정장치 ‘인비절라인’ 가격은 3천~5천 달러(358만~600만 원)에 이른다.

엄 대표는 연구개발(R&D)을 강조하는 전문경영인이다.

1990년부터 대우자동차 기술연구소에서 근무하다 2001년 오스템임플란트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오스템임플란트는 세워진지 6년차였다.

엄 대표는 2019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인생에서 변화를 만들고 싶어 중소기업 이동을 고려하던 중 성장 초기에 접어들던 의료기기산업에 매력을 느껴 오스템임플란트를 선택했다”며 “대우자동차에서 선행연구팀에 있었던데다 공업고교를 졸업해 생산현장 경험도 갖췄기 때문에 연구개발 등 회사가 원하던 폭넓은 영역을 커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엄 대표는 오스템임플란트 연구소장을 거쳐 2017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엄 대표가 오스템임플란트를 이끌면서 매출의 7% 이상은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19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3737억 원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10.22%인 382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2021년은 엄 대표의 연구개발 투자가 성과를 거두는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명임플란트의 판매가 본격화되고 디지털 치과사업도 점차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디지털 치과란 진단, 설계, 보철물 제작 이런 모든 치료과정을 디지털화하는 것을 말하는데 오스템임플란트는 디지털 치과분야에만 약 200명의 연구원을 투입해 디지털 치과를 위한 모든 제품을 구축하고 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오스템임플란트는 2022년에 디지털 임플란트 토탈솔루션 구축이 완료될 것”이라며 “올해 11월에는 투명교정장치를 국내에 출시해 이에 따른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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