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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정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합의 무산, 민주노총 돌연 불참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07-01 18: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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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정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합의 무산, 민주노총 돌연 불참
▲ 1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실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장으로 향하다 노사정 합의에 반대하는 민주노총 비정규직 조합원 등의 항의를 받자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가 무산됐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노사정 대표자들은 11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총리공관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표자 협약식’을 열고 합의문을 발표하려고 했으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불참 통보로 행사가 취소됐다.

행사장에는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등 민주노총을 제외한 노사정 대표들이 이미 자리하고 있었다.

전날 노사정이 뜻을 모아 합의문까지 마련된 상태였지만 민주노총이 내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국 협약식에 불참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의내용에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고용유지, 기업 살리기, 사회 안전망 확충 등에 노사정이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노사정 합의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불참을 선언했다. 

이날 아침 김 위원장은 노사정 합의에 앞서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해 노사정 합의 참여를 위한 마지막 의견 수렴에 나섰지만 설득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 노사정 합의에 반대하는 조합원들이 반대 구호를 쓴 피켓을 들고 김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고 이들이 대회의장 밖 복도를 가득 메워김 위원장이 사실상 감금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중앙집행위원 회의는 열리지 못했고 김 위원장은 오후에 119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옯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았던 데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노사정이 국난 극복을 위해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것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인데 결국 무산됐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협약식 취소 이후 총리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날 합의에 이르러 서면 합의를 하기로 했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노사정이 좀 더 지혜를 모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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