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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추미애 압박에 버티는 윤석열, 가슴 속 대선 꿈 때문인가

고우영 기자 kwyoung@businesspost.co.kr 2020-06-26 17: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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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여권의 압박이 거세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 총장을 향해 연일 부적절한 처신을 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고 여권 인사들은 추 장관을 옹호하며 윤 총장의 자진사퇴을 사실상 요구하고 있다.
 
[오늘Who] 추미애 압박에 버티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가슴 속 대선 꿈 때문인가
윤석열 검찰총장.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윤 총장이 법무부 장관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것은 행정체계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추 장관이 그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윤 총장을 작심 비판한 것을 적극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나와 “추 장관은 법무부 장관으로서 적절한 지휘를 했다”고 말했다.

추 장관의 날선 비판과 민주당의 지원사격이 유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윤 총장의 사퇴 요구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설훈 민주당 의원은 19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윤 총장을 겨냥해 “나였으면 벌써 그만뒀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버티나”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민주당 안에서는 윤 총장을 향한 사퇴 압박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이해찬 대표도 이와 관련해 '함구령'을 내렸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서 윤 총장과 관련해 “압박한다고 나갈 사람도 아니고 압박해서 사퇴하는 모양새도 결코 좋지 않다”며 “윤 총장을 압박하는 것은 윤 총장을 앞세워 검찰개혁과 공수처를 무산시키려는 미래통합당을 도와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여당의 이런 움직임에 윤 총장은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자진사퇴는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총장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윤 총장이 검찰에 애정이 큰 만큼 검찰조직의 정치적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임기를 마칠 때가지 여권의 공세에도 꿋꿋하게 버틸 것으로 본다. 윤 총장의 임기는 2021년 7월까지다.

지지자들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로 이름을 널리 알린 윤 총장이 성역 없는 수사를 해왔다고 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놓고 내정 단계부터 비위를 파헤쳤고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와 동생, 배우자를 차례로 구속했다.

여권 인사인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비리혐의로 구속했고 유 전 부시장의 비리에 관한 감찰 중단을 결정했던 조 전 장관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도 차례로 기소했다.

윤 총장의 직무수행과 관련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팽팽한 것도 사퇴를 막는 지지대로 작용할 수 있다.

여론 조사기관 리얼미터가 24일 내놓은 윤 총장의 직무수행 평가 조사에서 ‘잘한다’ 45.5%, ‘잘못한다’ 45.6%로 차이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반대쪽에서는 윤 총장의 성역없는 수사가 선택적일 뿐 아니라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사례도 있다고 비판한다.

윤 총장은 조국 전 장관의 자녀 특혜입학 수사와 달리 나경원 전 통합당 의원의 자녀부정입학 의혹을 놓고는 거듭된 고발에도 수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검찰이 윤 총장의 장모와 배우자의 범죄의혹 수사에 조 전 장관이나 여권인사들에 들이댄 것과 같은 엄정한 수사원칙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또 윤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이 연루된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놓고 이 사건 피의자인 채널A 이모 기자의 진정을 받아들여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결정한 것은 '측근 감싸기'라는 비판을 받는다.

추 장관은 25일 공수처 관련 공청회에서 윤 총장을 겨냥해 "검찰의 '선택적 수사, 선택적 정의'라고 할 만큼 그릇된 방향으로 지나치게 왜곡되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목격했다"며 "과연 파사현정(破邪顯正), 그릇됨을 깨고 바름을 세운다는 정신에 부합하는 올바른, 공정한 검찰권 행사가 있었던가를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총장의 버티기가 검찰총장 이후를 노린 포석에 따른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윤 총장이 거대 여당과 맞서 싸우면서 정치적 위상을 높여 보수진영의 다음 대선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선후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자기가 생각이 있으면 나올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그런 점에서 윤 총장이 적절한 시점에 검찰총장직을 그만두고 정치권에 몸을 담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이 계기가 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분석도 있다. 공수처 출범에 항의성 사표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선주자로서 윤 총장의 잠재력은 여론조사를 통해 이미 검증됐다.

세계일보가 지난 1월30일 발표한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 총장은 10.8%의 지지를 얻어 이낙연 전 총리(32.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위에 인용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23일 하루 동안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9744명을 접촉해 500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신뢰 수준 95%에 표본 오차는 ±4.4%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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