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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청년' 김병민 김재섭 정원석 이준석, 보수 주역으로 성장하나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06-21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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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의 ‘830세대(1980년대 출생의 30대 2000년대 학번)’ 청년 정치인들이 보수진영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21대 총선에서 국회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김병민, 김재섭, 정원석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과 이준석 전 통합당 최고위원 등 830세대 정치인들을 향한 보수진영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통합당 '청년' 김병민 김재섭 정원석 이준석, 보수 주역으로 성장하나
▲ 김병민(왼쪽), 김재섭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의 혁신과 청년층 지지 확보를 목표로 삼고 830세대 정치인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통합당의 정강정책개정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김병민 비대위원을 임명하고 통합당의 정강정책을 손보는 작업에 투입했다. 김 비대위원 외에도 30~40대 젊은 인물들이 정강정책개정특위에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통합당을 따라다니는 ‘기득권 정당’ 이미지를 탈피하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진취적 정당으로 탈바꿈할 계획을 세운 터라 정강정책을 개정해 당의 노선을 수정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한 과업으로 꼽힌다.

김 위원장은 이 일에 830세대 청년 정치인들을 앞세운 것이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김병민 비대위원과 함께 830세대 원외 청년 정치인 김재섭, 정원석 등을 비대위원으로 임명했다. 통합당 지도부 전면에 830세대가 포진함 셈이다.

김 위원장이 통합당의 개혁과제로 세대교체를 통한 인적쇄신도 추진하고 있는 만큼 830세대가 통합당의 주역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시선이 늘고 있다.

특히 통합당 비대위에 합류한 김병민, 김재섭, 정원석 세 명의 830세대 비대위원을 향한 기대가 커졌다.

김병민 비대위원은 1982년 태어나 경희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2010년 서울 서초구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며 20대부터 풀뿌리 민주주의를 직접 경험했다. 이후 경희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경희대 행정학과 객원교수로 일했다.

청년정치 활동도 활발히 했다. 통합당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서울시당 미래세대위원장, 청년정책특별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정치평론가로서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 등에 출연하는 등 방송활동을 하며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김재섭 비대위원은 1987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2018년 정보기술(IT) 스타트업 ‘레이터’를 공동 창업하고 경영에 참여한 경험을 지닌다.

정치에 참여하고자 올해 초 청년정당인 ‘같이오름’ 창당을 준비하다가 2월 통합당에 합류했다.

정원석 비대위원은 1988년 태어나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정 비대위원도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를 창업해 벤처사업가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2019년 통합당의 전신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여의도연구원 차세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통합당 '청년' 김병민 김재섭 정원석 이준석, 보수 주역으로 성장하나
▲ 정원석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왼쪽),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비대위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이준석 전 통합당 최고위원도 보수진영의 촉망받는 830세대 정치인으로 꼽힌다.

인지도와 정치 경험이 여느 중진정치인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전 최고위원은 1985년 태어나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와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했다.

2011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발탁된 이후 줄곧 정치의 길을 걸었다. 10년 가까운 기간에 새누리당에서 비대위원, 바른미래당과 통합당에서 최고위원으로 일하며 젊은 나이에 당 지도부로서 정치경험을 쌓았다.

김종인 비대위에서 830세대 청년 정치인들이 부각되며 통합당이 세대교체에 힘을 받을 것이란 기대도 높지만 830세대 청년 정치인들이 결국 들러리 역할만 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전부터 청년 정치인을 키워야 한다는 말은 계속 나왔고 정치권에서도 청년 몫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이나 당 지도부 자리를 마련해 왔지만 청년 정치인이 정치권에 제대로 안착한 사례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 때도 통합당은 청년 정치인을 지원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45세 미만 청년 정치인들을 ‘퓨처메이커’ 그룹으로 선정해 이른바 '청년벨트' 지역에 공천했다.

하지만 퓨처메이커 그룹의 공천 지역이 모두 통합당으로서는 수도권 험지였던 탓에 그 누구도 21대 국회에 입성하지 못했다. 청년들을 사지로 내몰았다는 비판마저 나왔다.

김병민, 김재섭 비대위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퓨처메이커로 통합당의 험지인 서울 선거구에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정원석 비대위원은 통합당 지지율이 비교적 높은 서울 강남구을 선거구에서 당협위원장 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천을 받지 못해 출마 기회를 잡지 못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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