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항공·물류

국내 항공사 1분기 적자보다 2분기가 더 걱정, 현금이 마른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0-05-17 14:42:51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국내 항공사들이 현금이 빠르게 마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여행 수요가 사실상 전무해진 탓인데 2분기에도 유동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항공사 1분기 적자보다 2분기가 더 걱정, 현금이 마른다
▲ 4월23일 오후 한산한 모습의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연합뉴스>

17일 국내 주요 항공사들의 1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영업손실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은 기업이 제품의 제조나 판매 등 주요 사업활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현금의 유입과 유출을 말한다.

회사의 현금 창출력과 유동성 상황을 판단할 때 들여다보는 지표로 영업이익보다 더 유용하게 쓰인다.

대한항공은 1분기 별도기준으로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에서 –181억 원을 보였다. 2019년 1분기만 해도 영업활동으로 7851억 원의 현금이 유입됐는데 올해 1분기에는 현금이 오히려 180억 원 넘게 나갔다는 뜻이다.

대한항공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2009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일본 여행 불매운동이 일어난 2019년 하반기에도 대한항공은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벌어들였다. 

2019년에 대한항공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은 못해도 6천억 원가량이었다.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항공권 판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활동에서 현금을 거둬들이지 못하는 항공사는 대한항공뿐만이 아니다.

아시아나항공도 1분기에 별도기준으로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이 –3384억 원을 보였다. 2019년 1분기 2498억 원의 현금을 벌어들인 것과 비교해 6천억 원가량 줄었다.

제주항공(–1578억 원)과 진에어(–1082억 원), 티웨이항공(–572억 원), 에어부산(–417억 원)  등도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에서 모두 적자로 전환했다.

물론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보였다고 해서 당장 항공사들의 전체 현금줄이 막힌 것은 아니다.

대한항공만 해도 재무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을 2019년 1분기 –6423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980억 원으로 돌려놓아 실제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현금성자산을 양호하게 유지했다.

대한항공의 현금과 현금성자산 규모는 1분기 말 별도기준으로 7578억 원이다. 2019년 1분기보다 1.6% 늘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영업활동 현금흐름뿐 아니라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대거 마이너스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무활동 현금흐름을 플러스로 돌려놓은 덕분에 현금과 현금성자산 규모가 오히려 260.7% 늘어난 2200억 원을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쉽게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은 항공사들에게 여전히 부담을 주고 있다.

항공사들은 6월부터 일부 노선을 중심으로 항공 운항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여러 국가들이 입국제한 등을 시행하고 있어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까운 시일에 코로나19 확산이 둔화하더라도 각 국가들의 입국제한조치가 보수적으로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온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항공사들은 현재 생존의 기로에 서 있으며 최우선으로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항공사들 역시 단기간에 여행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적다고 내다보고 현금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한항공은 “유례없는 코로나19의 대유행에 따라 회사의 영업 기반인 항공운송업에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며 “이는 유동자금의 확보 등 재무적 약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는데 계속기업에 의문을 제기할 만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뿐 아니라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 지분 매각 등으로 유동성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가 이런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함이라고 대한항공은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도 “한국과 일본 갈등과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여파로 여객 및 화물운송 영업이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예약이 대규모로 취소되고 여행과 출장 수요가 줄었다”며 “수익 창출과 현금흐름에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최신기사

정치불안 속 고환율 장기화 조짐, 타이어 업계 수출 환차익에도 불확실성에 긴장
한미약품 주총서 국민연금 4자연합 지지, 임종윤·임종훈 궁지에 몰렸다
[재계 키맨] 11년째 대표 넥슨게임즈 박용현, K-게임 세계 알릴 신작 개발 주도
'생보법 기대' 제약바이오주 관건은 글로벌, 녹십자 펩트론 유한양행 주목
미국 자동차 '빅3' 중국 CATL과 맞손, LG엔솔·SK온·삼성SDI과 협력 뒷전 밀리나
[재계 키맨] 삼성SDS 호실적에도 변화 선택, 새 사령탑 이준희 AI 신사업 주도
중국 샤오미 전기차 시장에서 '다크호스' 평가, 주가 상승률 테슬라 웃돌아
국민의힘 탄핵 반대 목소리 잇달아, 윤상현 "보수 분열" 박충권 "민주당 방탄"
후지필름, SK하이닉스·삼성전자 HBM 소재 공급 위해 천안에 공장 짓는다
코스피 코스닥 탄핵 표결 앞두고 계엄전 수준 회복, 기관 매수에 4일째 반등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