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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코로나19에 철강 재고 쌓여, 중국 5월 경기부양책만 바라봐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0-04-28 1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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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포스코는 코로나19에 따른 철강 수요산업의 부진으로 수익성 개선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데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실시하면 철강 가격을 올릴 수 있다.
 
포스코 코로나19에 철강 재고 쌓여, 중국 5월 경기부양책만 바라봐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

28일 포스코와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포스코는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중국에서 철강 수요가 되살아나면 철강 가격을 올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철강 수요가 늘면 코로나19 사태로 쌓였던 철강 재고도 줄고 가격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 중국 철강 가격은 세계 철강 가격의 표준가격처럼 받아들여진다. 중국 철강 가격이 오르면 포스코도 해외에서 철강 공급가격을 올릴 여지를 안게 된다. 

중국 정부는 5월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건설 및 인프라 관련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미국과 무역갈등이 고조됐던 때에도 대외적으로 중국경제가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대외적으로 말했는데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한 뒤 정치국 회의에서 중국경제가 극도로 순조롭지 않다고 자평하며 당면 위험의 심각성을 언급했다”며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봤다.

중국 철강 가격이 오르면 고객사와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포스코에 긍정적이다. 

포스코는 최근 조선사와 후판 가격 협상을 올해 연말로 미뤘는데 중국 철강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다면 가격 인상을 밀어붙이는 게 수월할 수 있다.

포스코는 당분간 코로나19 여파로 철강 수요산업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 보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철강 재고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제철소에서 탄력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으며 원가 절감을 위해 13일부터 철스크랩 구매도 중단했다. 철스크랩은 고로 제강과정에서 냉각제 역할로 쓰이는데 포스코는 내부에서 나오는 회수철을 철스크랩 대신 사용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올해 1분기에 철강 업황이 나빠진 탓에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4581억 원으로 2019년 1분기와 비교해 44.9% 감소했다.

포스코는 27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라 자동차, 건설 등 수요산업 불황으로 철강 수요가 감소하고 제품 가격은 하락하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생산 및 판매 활동을 유연하게 운영하고 생산 관련성이 적은 간접비용의 극한적 절감, 투자 우선순위 조정 등 고강도대책을 실행해 경영실적 향상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자동차, 조선 등 철강 수요산업의 전망은 밝지 않다.  

에너지 컨설팅회사인 S&P 글로벌 플라츠는 올해 유럽에서 자동차산업 침체로 철강 소비량이 2019년보다 89만 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업도 타격을 받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장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세계 선박 발주량은 233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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