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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코로나19로 공격적 투자 따른 수익성 악화 부담 안아

고두형 기자 kodh@businesspost.co.kr 2020-04-07 15: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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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가 공격적 투자에 나선 점이 올해 수익성 악화의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떠오른다.  

미래에셋대우는 미국 호텔 인수,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참여 등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투자자산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 코로나19로 공격적 투자 따른 수익성 악화 부담 안아
▲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 규모에 걸맞는 순이익을 거두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투자자산 가치 하락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꾸준히 자기자본 규모를 늘리면서 덩치를 키웠지만 자기자본 증가속도를 순이익 증가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려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자기자본 순이익률(ROE)을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는 2019년 말 기준 7.6%로 증권사 평균인 8.3%를 밑돈다.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 규모가 9조 원을 넘는 점에 비춰보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는 셈이다. 

올해는 더 문제다.

증권업계는 미래에셋대우가 코로나19로 이미 투자했던 해외 투자자산 가치가 떨어지면서 2020년 자기자본 순이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외 투자자산 가격 하락은 장기적으로 자기자본 순이익률 하락요인”이라며 “미래에셋대우는 해외부동산, 특히 호텔에 투자한 비중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산 가격 하락이 강하게 나타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자기자기자본 순이익률을 5.6%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2%포인트가량 더 떨어지는 수치다. 

미래에셋대우가 순이익 확대를 위해 해외투자를 포함한 공격적 투자에 나선 점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히려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그룹이 추진하는 미국 호텔 15곳 인수에 참여하고 있다. 인수비용 7조 원 가운데 미래에셋대우가 1조8천억 원을 투자한다.

미래에셋대우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도 재무적 투자자로 4899억 원을 투자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약 15%를 보유하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호텔업과 항공업이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공격적 투자가 오히려 수익성 악화로 돌아올 수 있다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가 미국 호텔을 인수하기 위해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것도 부동산 가치의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자금조달 등을 통해 호텔 인수를 마무리하더라도 셀다운(인수 뒤 재매각) 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대규모 자금이 부동산 자산에 묶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유동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고개를 들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자기자본 수익률을 높이려면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야한다”며 “자기자본 3조3천억 원을 보유한 해외법인의 자기자본 수익률이 높아진다면 전체 자기자본수익률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충분한 자본여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계획에도 변함이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달러를 포함해 5조 원 이상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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