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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손병환, NH농협은행 캄보디아법인 안착해 해외진출 고삐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0-04-06 17: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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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농협캄보디아파이낸스가 출범 1년 만에 흑자전환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손병환 NH농협은행장은 상업과 농업금융이 결합된 농협만의 특성을 활용해 캄보디아를 발판으로 해외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데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손병환, NH농협은행 캄보디아법인 안착해 해외진출 고삐
▲ 손병환 NH농협은행장.

6일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농협캄보디아파이낸스가 사업규모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농협캄보디아파이낸스는 본부 1곳과 영업점 21곳에 약 25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해 예금수취가 가능한 소액대출기관(MDI)시장에 진출할지 또는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바로 상업은행으로 승격을 추진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캄보디아파이낸스는 여신전문기관으로 현재 소액대출기관(MFI) 기능만 수행할 수 있다. 예금 수취가 가능한 소액대출기관으로 전환되면 자금조달 측면에서 유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캄보디아는 현재 7개의 예금수취가 가능한 소액대출기관이 영업을 하고 있다. 캄보디아 당국은 예금수취가 가능한 소액대출기관의 신규인가를 허용하지 않고 기존 기관 인수를 통한 진출만 허용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NH농협은행이 캄보디아에서 예금수신이나 상업은행 전환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려는 것은 농협캄보디아파이낸스가 캄보디아에 진출한 이후 안정적으로 정착했기 때문이다.

NH농협은행은 2018년 8월 캄보디아 현지 소액대출기관 ‘사믹(SAMIC)’을 인수한 뒤 그해 9월 농협캄보디아파이낸스를 설립했다.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는 2019년 순이익 14억2400만 원을 내며 2018년 9월 공식 출범한 뒤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는 2018년 순손실 1억8천만 원을 냈다.

통상적으로 금융사 해외법인이 출범하면 사업 초기비용이 투입돼 수년 동안 적자를 보는 일이 많은데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 안정기에 들어선 것으로 여겨진다.

농협캄보디아파이낸스는 NH농협은행이 처음으로 해외 인수합병(M&A)을 통해 설립한 첫 해외법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NH농협은행은 첫 해외진출이 2013년 8월로 다른 시중은행들보다 해외진출 자체가 늦어 후발주자로 꼽힌다. 현재 6개국에 현지법인 2개(미얀마, 캄보디아), 지점 2개(미국,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 3개(중국, 인도, 베트남 호찌민)을 운영하고 있다.

미얀마 현지법인의 실적이 부진한 만큼 농협캄보디아파이낸스의 실적 개선이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미얀마 현지법인인 농협미얀마파이낸스는 2019년 순이익 3억400만 원을 냈다. 2018년보다 46.9% 감소한 수치다.  

손병환 NH농협은행장은 3월 취임사를 통해 "현재 국내 금융시장을 저성장 기조와 경쟁 심화, 인구 절벽 등으로 성장의 한계가 있다"며 "주요 국가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지만 아직은 경쟁은행에 비해 네트워크와 수익성이 미흡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농협캄보디아파이낸스가 좋은 실적을 거둔 것은 진출 초기부터 농협의 특성에 맞는 운영방식을 추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른 금융기관들이 수도인 프놈펜을 중심으로 현지에 진출하는 것과 달리 농협캄보디아파이낸스는 수도 중심부와 떨어진 외곽에 있는 지역이나 농촌 등을 공략하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농협은행만이 지닌 농협의 농업금융 노하우와 생산·유통·판매 등 농업실물부문 경험을 토대로 현지 농업금융시장을 공략하는데 힘을 싣고 있다.

캄보디아가 농업에 기반을 둔 국가인 만큼 농협은행의 전략이 지방 농촌에 있는 현지인들에게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농업부문 대출이 전체의 20%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손 은행장은 "국가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글로벌 사업방향을 정립하고 농협금융 시너지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할 것"이라며 "글로벌 인력 양성과 리스크 관리 등 사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손익 규모를 확대해 중장기 수익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캄보디아는 국내 은행들의 동남아시아 진출의 주요 거점 가운데 하나다.

캄보디아는 2010년부터 해마다 7%대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은행계좌를 보유한 인구비율이 20%대에 머무르는 등 금융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최근 5년 평균 대출 성장률이 23%에 이르는 등 대출 수요가 크며 달러를 기반으로 거래가 이뤄져 외국계 금융사의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불교문화의 영향으로 연체율도 낮은 편이다. 불교의 윤회 사상에 따라 돈을 갚지 못하면 사후에 벌을 받는다는 인식 때문에 가족 등 연대보증인들이 돈을 상환해주는 일이 많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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