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업계와 대주주의 자금지원 중단으로 위기에 놓인 쌍용자동차를 놓고 지원 가능성을 내보였다.
은 위원장은 6일 금융위원회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 금융지원정책과 관련해 일각에서 나오는 비판에 응답하고 향후 정책방향을 설명하는 공개서한을 내놓았다.
항공업계가 최악의 경영난으로 벼랑 끝에 몰렸는데도 정부가 이를 방치해 하청업체의 연쇄부실 위험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은 위원장은 "정부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관계부처 및 정책금융기관과 상황을 점검하며 종합적 대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지원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은 위원장은 항공산업 구조적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아 자본확충과 경영개선 등 종합적 노력이 금융지원과 동반되어야 할 것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마힌드라그룹이 최근 쌍용차에 자금 지원을 중단한 데 정부의 판단과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를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는지 은 위원장의 시각을 물은 것이다.
은 위원장은 "쌍용차 주주와 노사, 채권단이 합심해 정상화 해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쌍용차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쇄신 노력을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마힌드라그룹이 400억 원의 신규자금 지원과 투자자 모색을 돕겠다고 한 만큼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의미다.
하지만 은 위원장은 쌍용차가 경영쇄신에 노력을 보인다면 채권단도 쌍용차의 여건을 감안해 경영 정상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채권단이자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의 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은 위원장은 이런 현안에 관련해 결론이 정해지는 대로 구체적 방안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