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에쓰오일의 신용등급을 유지했으나 등급 전망을 낮췄다.

S&P는 31일 홈페이지에 올린 분석자료를 통해 에쓰오일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고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낮췄다.
 
S&P, 에쓰오일 신용등급 BBB 유지하고 전망은 ‘부정적’으로 낮춰

▲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


에쓰오일은 최근의 국제유가 급락 탓에 2020년 대규모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일반적 상황이라면 원재료값 하락의 긍정적 면이 고려될 수 있으나 글로벌 경기침체로 긍정적 영향이 제한될 것이라고 S&P는 내다봤다.

S&P는 에쓰오일의 실적 악화가 대규모 설비투자로 차입금 부담이 커진 상황과 맞물려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에쓰오일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잔사유 고도화설비(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설비(ODC)를 짓는 데 모두 4조8천억 원을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에쓰오일은 차입금이 2015년 말 3조5951억 원에서 2019년 말 6조6926억 원까지 증가했다.

S&P는 에쓰오일의 법인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지난해 5.5~6.5배 수준에서 올해 10배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에쓰오일이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을 고려해 재무구조 악화에도 신용등급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에쓰오일의 법인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장기간 5배를 웃돈다면 신용등급의 강등을 고려하겠다고도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