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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우리금융 회장 연임 손태승, 금감원과 관계 어떻게 풀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03-25 14: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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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금융감독원 제재와 국민연금의 반대 등 어려움을 넘고 연임을 확정했지만 당분간 고난의 행군을 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금감원과 관계 악화는 손 회장이 추진하는 우리금융그룹의 인수합병과 우리은행의 투자자 손실사태 대응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늘Who] 우리금융 회장 연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30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태승</a>, 금감원과 관계 어떻게 풀까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우리금융지주가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손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확정했다.

과반수 이상 주주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손 회장 연임을 지지하던 우리금융지주 과점주주와 예금보험공사,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율만 합쳐도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만큼 충분히 예상된 결과다.

하지만 우리은행 파생상품 손실사태 피해자들이 이날 손 회장 연임을 반대하는 집회를 벌였고 대주주인 국민연금도 손 회장 연임 안건에 반대하면서 연임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손 회장이 연임에는 성공했지만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면서까지 금감원의 파생상품 중징계 결정에 정면으로 맞선 결과란 점은 새 임기의 불안요소로 남을 수밖에 없다. 

금감원은 이른 시일에 서울행정법원의 손 회장 징계 효력정지 결정에 항고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울고등법원이 금감원의 항고를 받아들여 서울행정법원의 결정을 기각한다면 손 회장의 연임 사안에도 고등법원 결정이 소급적용돼 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건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손 회장이 이와 별도로 금감원을 상대로 행정소송도 제기한 만큼 양측의 법적 공방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과 우리금융 사이 관계 악화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손 회장은 이번에 연임을 통해 우리금융지주의 지주사체제를 더욱 안정적으로 정비하고 활발한 인수합병과 사업 확장을 통해 수익원도 다변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취임으로 손 회장이 우리은행장 겸직을 그만두고 지주사 차원의 경영에만 매진하게 된 점도 본격적으로 그룹 차원의 변화를 추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인수합병이나 신규 사업 진출에는 자산평가방식 등에 금융당국의 승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우리금융지주가 금감원과 불편한 관계에 놓이는 데 따른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라임자산운용 펀드상품과 관련해 금감원 조사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불안요소다.

파생결합상품 판매 과정에서 우리은행의 불완전판매 등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나타나 손 회장의 중징계까지 이어졌는데 라임자산운용 사태에서 비슷한 결과가 재현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두 사태에 잇따라 연루된 만큼 금감원의 더 엄격한 잣대 앞에 놓이게 될 수 있다.

손 회장이 국민연금을 포함한 우리금융지주 주주와 우리은행 등 계열사 고객의 신뢰를 되찾는 일도 연임 뒤 리더십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로 꼽힌다.

국민연금은 기업가치 하락과 주주권익 침해를 이유로 손 회장 연임에 반대의견을 냈는데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최근 코로나19 확산 등 영향으로 급락하며 부정적 여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손 회장이 가능한 이른 시일에 우리금융지주 기업가치를 회복하고 고객 기반을 유지해 실적을 방어하려면 두 번째 임기에 확실한 경영목표를 제시하고 실제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상품과 라임자산운용 펀드상품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에 합리적 보상을 제공하고 재발 방지체계를 굳건히 구축하는 일도 고객 신뢰회복에 중요하다.

손 회장은 연임이 결정되기 전 금융소비자 보호를 전담하는 그룹 차원의 대규모 조직개편을 실시했고 파생상품 손실사태 피해자에도 적극적으로 보상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고객 중심의 금융혁신방안을 추진하는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신설하고 금융시장 리스크 관리와 고객지원을 강화했다.

금감원과 관계 악화는 오랜 시간을 두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 만큼 일단 연임을 앞두고 발생한 여러 악재에 대응해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두 번째 임기 초반에 발생할 수 있는 잡음을 최대한 차단하겠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법무팀에서 법적대응을 검토 중인 것 외에 우리금융과 관련해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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