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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성태 불출마' 서울 강서을에 누굴 내세워 사수하나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02-17 14: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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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당 미래통합당이 3선 김성태 의원의 불출마로 비게 된 서울 강서을 지역구에 누구를 내세울까? 

17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서울 강서을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진성준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마가 유력한데 미래통합당이 총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거물급 중진 정치인이나 인지도가 높은 영입인물을 투입할 가능성이 나온다.
 
미래통합당,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689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성태</a> 불출마' 서울 강서을에 누굴 내세워 사수하나
김성태 미래통합당 의원.

강서을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서울 49개 선거구 가운데 한국당이 차지한 9곳 가운데 하나일 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과 모두 관계가 있는 진 전 부시장의 출마해 정치적 상징성도 큰 지역구로 꼽히기 때문이다.

강서을 현역인 김성태 의원은 KT 채용비리 1심 재판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총선 불출마를 밝혀 미래통합당으로서는 향후 선거전에서 불거질 불확실성을 미리 차단하고 중진 물갈이 방침에 힘을 실었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이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의 불출마로 약해진 미래통합당의 총선 경쟁력을 회복해야 하는 일이 급선무가 됐다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원내대표를 지내며 당 안팎에서 활발히 활동한 만큼 인지도가 높은 데다 강서을에서 3선을 하며 탄탄한 지역 기반을 구축했는데 김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그만큼 경쟁력 있는 후보를 지역 내에서 찾기 어려워졌다.

강서을에는 미래통합당으로 합쳐진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소속 예비후보 3명이 등록했으나 민주당 후보인 진성준 전 서울시 부시장과 비교하면 인지도와 정치경력 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인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강서을은 상대적으로 보수 지지층이 꽤 두터워 좋은 인물이 후보로 나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여겨지는 곳이기도 하다.

강서을은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이뤄진 선거구 획정에서 진보 지지성향이 더 짙은 염창동, 등촌제1동, 가양제3동 등을 강서병으로 넘기며 보수 후보에 유리한 선거구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20대 총선에서 강서갑과 강서병에서는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 후보가 각각 32.16%, 32.27%를 득표하는 데 그치며 낙선했지만 강서을에서 나온 김 의원은 45.92%의 표를 얻어 당선됐다.

김 의원과 대결했던 민주당 소속 진성준 전 부시장은 38.56%를 얻어 낙선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도 보수정당인 미래통합당이 강서을에 깃발을 꽂을 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다.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후보가 14.7%를 득표하며 민주당 성향의 표를 분산해 김 의원의 당선을 도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역 터줏대감 격이었던 김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보수정당인 미래통합당 후보의 지지율이 지난 선거 때보다 더 떨어질 수도 있다. 

민주당에서는 20대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진 전 부시장이 강서을에 출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도 진 전 시장 외 민주당에서 예비후보로 강서을에 이름을 올린 사람이 없다.

진 전 시장은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기획비서관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청와대 경력이 있어 ‘친문’으로 꼽히지만 서울시에서 일한 경험 덕분에 잠재적 대선주자인 박원순 시장 측근으로도 분류된다.

미래통합당으로서는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는 만틈 상징적 이유에서도 전력투구를 해야 할 필요성이 높은 셈이다.

이 때문에 미래통합당이 총선에서 강서을을 지키기 위해 김 의원의 빈자리를 메울만한 경쟁력 있는 인물을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선이 나온다.

미래통합당이 구성되기 전 한국당은 지난해부터 강서, 동작, 용산, 강남 등을 잇는 이른바 ‘한강벨트’에 중진급 인사를 투입하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지지율 열세를 중량감 있는 인물 투입으로 극복하고 총선 전체 판세를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이런 선거전략에 따라 미래통합당은 강서을에 당내 거물급 인사가 투입할 계획을 검토하며 당내 유력 인사들의 강서지역 출마를 가정한 여론조사를 시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태영호(주민등록상 이름 태구민)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강서을에 출마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태 전 공사는 한국당 총선 인재로 영입된 뒤 지역구에 출마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강서을은 탈북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라 북한에서 망명한 태 전 공사가 출마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태 전 공사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느 지역구로 출마하게 될지 아직 모르지만 지역구가 결정된 뒤에는 지역구가 안고 있는 구체적 문제들을 본격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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