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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실적 V자 반등 성공, 김경배에게 기계부문은 '아픈 손가락'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0-01-30 15: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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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배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2년 만에 실적을 V자로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기계부문의 흑자전환은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등 주요 전방산업이 회복 흐름을 보일 때까지 ‘아픈 손가락’인 기계부문의 부진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위아 실적 V자 반등 성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32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경배</a>에게 기계부문은 '아픈 손가락'
김경배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

30일 현대위아에 따르면 2019년에 영업이익을 크게 개선하는데 성공했지만 기계부문의 흑자전환에는 또 실패했다.

현대위아는 2019년 4분기에 기계부문에서 영업손실 130억 원을 냈다. 2018년 4분기와 비교해 손실 규모가 70% 넘게 줄었지만 13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끊어내진 못했다.

문제는 올해도 기계부문의 흑자전환이 쉽지 않다는데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위아가 2019년에 기계부문의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면서 적자폭을 축소하는데는 성공했지만 턴어라운드 속도 측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단기간에 흑자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위아는 올해도 기계부문에서 영업손실 400억 원가량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김경배 사장은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도 오래 역임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으나 현대위아에서 기계부문 부진의 탈출구를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물론 기계부문이 현대위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2019년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10%를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서 보면 기계부문의 정상화는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현대위아가 2019년에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모두 1020억 원인데 기계부문의 영업손실은 680억 원이다. 현대위아가 차량부품부문에서 거둔 영업이익을 기계부문이 대폭 까먹고 있는 것이다.

기계부문의 수익성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전체 영업이익 개선폭도 제한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김 사장은 2018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기계부문의 흑자전환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다.

애초 기계부문을 분사해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지만 김 사장은 오히려 2018년 하반기에 두산인프라코어 출신의 공작기계 전문가 김태형 전무를 공작기계사업본부장으로 영입하며 힘을 실었다.

완전경쟁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고성능 제품 개발에 주력했고 대표적 공장기계시장인 유럽과 중국에서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영업력도 강화했다.

그러나 김 사장의 노력은 공작기계를 필요로 하는 주요 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는 탓에 결실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현대위아가 생산하는 공작기계의 주요 고객은 자동차부품 가공기업이다. 현대위아는 2017~2018년에 전체 공작기계 수주금액 가운데 약 65%를 자동차부품 가공기업에서 따냈다.

하지만 자동차산업의 성장이 둔화한 탓에 관련 부품기업들이 투자에 위축된 모습을 보이면서 현대위아도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과 무역분쟁 등으로 중국 소비심리가 악화해 제조업 투자 위축현상이 발생한 점도 김 사장의 노력이 빛을 바라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저수익 기계사업을 축소하는 등 사업구조 합리화작업을 통해 적자 규모를 줄인다고 하더라도 실적을 흑자로 돌려세우기까지 가야할 길은 멀어 보인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자동차부품 산업군 이외에 항공과 의료, 조선 등의 산업을 겨냥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집중적으로 홍보해 매출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해외법인에서는 수요 대응을 위한 대형 딜러 육성과 현지 마케팅 활동에 힘을 쏟아 매출 확대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현대차그룹 사장단 가운데 대표적 ‘장수 CEO’다.

2009년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에 올라 2017년까지 8년을 최고경영자로 일했다. 2018년 인사에서 현대위아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글로비스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현대위아로 이동한 것을 놓고 현대차그룹에서 입지가 좁아졌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현대글로비스에서의 경영능력을 입증받아 현대위아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1990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해 10년 동안 정주영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수행비서를 맡았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비서실장도 맡아 현대차그룹 오너일가의 최측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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