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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사라지는 이통3사 멤버십 혜택에 가입자 불만 갈수록 높아져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0-01-02 15: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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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LG유플러스가 2020년을 맞아 개편한 회원혜택을 놓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고가의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을 위한 회원 등급을 새로 신설해 여러 가지 혜택을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에게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혜택을 축소하거나 폐지했기 때문이다.
 
조용히 사라지는 이통3사 멤버십 혜택에 가입자 불만 갈수록 높아져
▲ LG유플러스 회원 제도 개편 안내 갈무리. < LG유플러스 블로그 >

게다가 KT는 바뀐 혜택을 따로 공지하지도 않아 이를 미리 확인하지 않으면 헛걸음을 할 수도 있다.

2일 서울에 사는 김모(30)씨는 새해를 맞아 새로 지급된 통신사 회원 포인트 1만 점을 이용해 3만 원짜리 케이크를 구매하려고 했다. 하지만 회원혜택이 종료됐다는 안내를 받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KT가 VVIP등급 회원들을 대상으로 뚜레주르 제과점에서 3만 원가량의 케이크를 1만 점의 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도록 제공한 혜택을 사용하려 했지만 이는 2019년 12월31일을 마지막으로 종료됐다.

뚜레쥬르 할인은 VVIP등급 회원 혜택 가운데 가장 큰 인기를 얻었던 혜택이다. 

KT는 대신 도미노피자에서 3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혜택을 내놨지만 별다른 구매 조건이 없었던 뚜레쥬르와는 달리 4만 원 이상을 방문포장으로 구매해야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한 누리꾼은 이와 관련해 “뚜레쥬르는 무료였는데 도미노피자는 할인을 받으려면 돈을 내야하고 심지어 방문해야만 할인받을 수 있게 바뀌었다”며 “고객에게 좋은 혜택이 또 사라진다”고 비판했다.

KT는 2020년 1월1일 기준으로 VIP등급 고객들을 대상으로 월 1회씩 한 해에 최대 12번 제공하던 영화 무료 예매서비스도 한 해 최대 6회로 변경했다. KT는 회원 변경 혜택을 따로 문자 등으로 알리고 있지 않아 확인하려면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앱)의 공지사항을 확인해야한다. 

지난해 만든 VVIP등급을 놓고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다. 

KT는 2019년 4월 10만 원 이상의 5G통신 요금제 가입자를 위해 VVIP등급을 신설했다. VVIP 회원에게는 한 달에 한번 1만 점의 포인트로 3만 원 가량의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이를 두고 이용자들은 VVIP등급에 혜택을 주기 위해 VIP등급 이하에 제공되던 몫을 줄인 게 아니냐고 불만을 표시한다. 

LG유플러스도 2020년을 맞아 회원제도를 대폭 개편했다.

이번 개편안은 등급에 따라 일정한 포인트를 지급하던 데서 모든 회원들에게 포인트를 무제한으로 지급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기존에 푸드콕, 쇼핑목, 교통&레저콕, 데이터 선물콕으로 나뉘어 하나만 선택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을 모두 통합해 ‘라이프콕’으로 묶어 더 많은 제휴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LG유플러스는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내용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기존에 제공되던 혜택들이 많이 변경·축소됐다. 

이용자들에게 가장 크게 인기를 끌었던 월 1회 GS25편의점에서 포인트 3천 점으로 티머니 교통카드 3천 원을 충전할 수 있던 혜택은 2019년을 끝으로 종료됐다.

월 1회 롯데시네마에서 무료로 영화를 예매할 수 있던 서비스도 더 이상 제공되지 않는다. 메가박스도 2020년 1월31일까지만 이용할 수 있어 사실상 2020년에는 CGV에서만 영화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회원제도 개편을 두고 한 누리꾼은 “티머니는 원래 8천 원까지 충전됐었는데 절반으로 혜택을 줄이더니 아예 없애버렸다”며 “좋은 건 다 없어진다”는 글을 남겼다. 한 누리꾼은 “우리 지역에는 롯데시네마밖에 없는데 이제 아예 영화 할인은 이용할 수 없게 됐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LG유플러스는 이번 개편을 통해 10만5천 원 이상의 5G통신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VVIP+등급도 새로 만들었다. 신설된 VVIP+등급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달마다 혜택을 제공한다.

두 회사의 회원혜택 개편을 두고 고가요금제 이용자 유치를 위해 다른 가입자들을 위한 혜택은 축소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5G통신 마케팅비가 늘어나자 회원혜택을 줄여 손해를 메우려 한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통신 마케팅비와는 상관이 없다”며 “해마다 제휴사와 협의를 통해 혜택을 조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문자를 통해 개편된 회원제도를 안내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LG유플러스의 블로그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새해를 맞아 회원 혜택을 크게 변경하지는 않았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 입장권의 20% 할인, 한국만화박물관 입장권 10% 할인 등 일부 혜택이 2020년 1월31일 기준으로 종료됐지만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입장권 30% 할인, 롯데 월드타워 서울 스카이 전망대 입장권 10~20% 할인혜택 등이 새로 추가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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