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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시절 '펭수' 지나친 빙그레 동원F&B, 인기 치솟자 섭외경쟁 불붙어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19-12-13 17: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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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시절 '펭수' 지나친 빙그레 동원F&B, 인기 치솟자 섭외경쟁 불붙어
▲ EBS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에 올라온 '펭수, 손흥민 슈퍼콘 댄스 싱크로 100% 도전!' 영상 장면 갈무리.
#펭수. #꼭 뽑아주세요.

2019년 7월14일 EBS 인기 캐릭터 ‘펭수’가 인스타그램 페이지에 빙그레가 연 ‘슈퍼콘댄스 챌린지’ 참가영상을 올리며 붙인 태그다.

하지만 빙그레와 펭수는 5개월 만에 처지가 바뀌었다. 펭수는 몸값이 ‘5억 원’을 치닫는 인기스타가 됐고 빙그레는 ‘펭수 모시기’에 발 벗고 나섰다.

13일 빙그레에 따르면 펭수와 협업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간접광고(PPL) 형식의 동영상을 제작하기로 하고 EBS와 세부내용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펭수가 워낙 바쁘다보니 스케줄 등을 조율하는 문제부터 콘텐츠 내용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문제를 상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빙그레와 펭수 협업콘텐츠는 아이스크림제품 ‘슈퍼콘’에 관한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는 2018년 4월 연구기간 4년, 연구개발비 100억 원을 투자하고 시제품 2천만 개를 거쳐 만든 콘 아이스크림 ‘슈퍼콘’을 내놓았다. 

빙그레는 롯데제과 ‘월드콘’이 22년 동안 왕좌를 지키고 있는 콘 아이스크림시장에 슈퍼콘을 안착하기 위해 아이돌그룹 ‘워너원’, 세계적 축구선수 ‘손흥민’씨 등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공격적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펭수와 빙그레 슈퍼콘의 인연이 여기에서 시작된다. 펭수가 빙그레가 슈퍼콘 홍보를 위해 마련한 행사인 ‘슈퍼콘댄스 챌린지’에 참가한 것이다. 

펭수는 당시 “안녕하세요 EBS 연습생 펭수입니다. 슈퍼콘댄스 싱크로 100%에 도전했습니다. EBS 편의점에서 슈퍼콘도 자주 사먹을게요. 꼭 뽑아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손흥민씨의 슈퍼콘 광고영상에 나온 슈퍼콘댄스를 따라한 영상을 올렸다. 펭수의 참가 영상은 137위에 그쳤다.

그러나 펭수가 김명중 EBS 사장도 이름으로 막 부르는 거침없는 언행으로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스타 캐릭터’로 떠오르자 상황이 달라졌다.

EBS가 운영하는 펭수의 유튜브 채널인 ‘자이언트 펭TV’에도 올라온 펭수의 빙그레 슈퍼콘댄스 챌린지영상에는 “빙그레 우는 소리 여기까지 들린다”, “펭수를 놓친 빙그레는 바보야..”, “과거: 펭무룩, 현재: 빙무룩” 등의 댓글이 달려있다.

빙그레가 뒤늦게나마 펭수를 광고모델로 섭외할 수 있을지에 관한 관심도도 매우 높다.

빙그레는 펭수와 사이에 흥미로운 ‘사정’이 있는 만큼 펭수와 협업콘텐츠 제작이 성사되면 폭발적 화제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펭수 캐릭터가 구매력을 갖춘 20대와 3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아이돌 팬덤’에 지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제품 인지도 확대뿐 아니라 실질적 매출 증가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원F&B도 펭수를 모델로 기용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남극에서 온 10살짜리 펭귄 펭수는 프로필상 좋아하는 음식이 참치와 국밥이다. 유튜브 방송 등에서 ‘참치’ 이야기를 꺼내며 “참치는 비싸, 비싸면 못먹어, 못먹을 땐 김명중!” 등 자작시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에 더해 펭수가 올해 9월 동원참치 광고를 패러디해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채널에 올린 ‘남극참치송’ 영상은 인스타그램 조회수 19만 회, 댓글 633개, 유튜브 채널 조회수 65만 회, 댓글 809개를 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다. 

EBS는 펭수 인스타그램에 영상과 함께 “조정석의 뒤를 이을 참치 유망주, 동원참치 보고 있나?”란 글을 남겼는데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펭수가 출연한 동원참치 광고를 보고 싶다는 반응이 터져 나오고 있다.

펭수 캐릭터는 이미 10대부터 50, 60대까지 전 세대의 80~90% 이상이 이용하는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채널을 중심으로 단순한 인기 캐릭터를 넘어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로 자리 잡은 만큼 광고모델로 파급력이 웬만한 아이돌 등 연예인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펭수는 13일 기준 자이언트 펭TV 구독자 수가 130만 명에 이른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진행한 ‘2019 올해의 인물’ 투표에서 방송연예분야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방탄소년단을 제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동원F&B 관계자는 “마케팅팀 실무진이 수주 전부터 펭수를 광고모델로 섭외하는 문제를 놓고 EBS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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