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거둘 3분기 이후 경영실적을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환율악화와 완성차회사들의 판매부진 우려로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애브터서비스(A/S)부문과 모듈사업에서 안정적 수익을 낼 것이라는 긍정적 예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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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철 현대모비스 사장. |
대신증권은 27일 현대모비스가 2분기 낮아진 시장기대치를 충족했지만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모비스는 2분기 매출 8조8020억 원, 영업이익 694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9% 줄어든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중국판매 감소로 공장생산은 줄었지만 원달러와 원위안화 환율이 상승해 현대모비스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하지만 유로화와 기타 환율은 약세를 보여 영업이익은 줄었다.
대신증권은 현대모비스의 3분기 경영실적에도 중국시장에서 부진에 따른 우려가 원화약세라는 호재보다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3분기 중국과 신흥국 판매부진이 심화할 것”이라며 “7월~8월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재고소진으로 모듈 납품업체의 가동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여 현대모비스의 실적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현대기아차의 3분기 합산 공장생산량이 179만6천 대로 지난해 3분기보다 2.4%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진 연구원은 “원화약세와 AS용 부품 마진개선은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이보다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공장 가동률 하락이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KDB대우증권도 고객사의 판매부진과 달러화를 제외한 기타통화 약세의 영향으로 현대모비스가 3분기 실적을 개선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판매 부진으로 현대모비스의 매출부진도 기존 예상보다 심화할 것”이라며 “유로화 약세 등 환율 불안정성도 확대되고 있어 애프터서비스(A/S)부문의 고수익성도 악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3분기가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과 조업 및 선적차질 요인까지 고려하면 현대모비스의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현대증권은 현대모비스가 모듈사업과 A/S부품 사업에서 모두 안정적 수익을 내 하반기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현대기아차가 중국 및 글로벌 판매에서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원달러 환율도 약세”라며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모듈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신차를 투입하고 인센티브를 늘려 판매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점쳐진다. 원달러 환율도 최근 장중 한 때 3년 만에 1170원을 돌파하기도 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채 연구원은 “과거 신차 주기를 고려해 볼 때 A/S부품 교체시기가 도래했다”며 “중국시장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하반기도 현대모비스는 A/ 부품사업 수익성이 좋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어려운 영업환경이 지속됐던 2분기에도 현대모비스는 완성차 대비 이익 안정성을 유지했고 영업이익률도 더 높았다”며 “현대모비스가 하반기에도 안정적 수익률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2분기 현대기아차 합산 영업이익률 6.8%보다 1.1%포인트 높은 7.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