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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주역 김택진과 송재경, '리니지2M'과 '달빛조각사' 들고 경쟁

임재후 기자 im@businesspost.co.kr 2019-09-26 16: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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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최고창의력책임자(CCO)와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개발총괄대표.

두 사람은 1세대 PC온라인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를 만들어낸 주역이다. 가깝게는 서울대학교 1년 선후배 사이기도 하다.
 
리니지 주역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07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택진</a>과 송재경, '리니지2M'과 '달빛조각사' 들고 경쟁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겸 최고창의력책임자(CCO).

김택진 CCO와 송재경 대표는 각각 후속 대작게임을  준비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두 게임 모두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으로 장르가 같다.

하지만 송 대표와 김 CCO가 내세우는 게임의 특징과 방향성은 사뭇 다르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 이용자들은 차기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으로 ‘달빛조각사’와 ‘리니지2M’ 모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달빛조각사는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배급한다. 사전예약자를 250만 명 넘게 모았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도 사전예약 닷새 만에 사전예약자 300만 명을 확보했다.

두 개발총괄은 최근 각자가 개발을 이끄는 게임을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는데 게임을 준비하면서 과거 리니지 개발을 떠올렸다고 했다.

송 대표는 25일 달빛조각사를 공개하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예전에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을 처음 만들 때로 돌아가서 달빛조각사를 만들었다”며 “처음부터 코딩도 직접 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초기에 몸담았던 넥슨과 엔씨소프트를 떠난 만큼 ‘바람의나라’와 ‘리니지’를 직접 들지는 않았지만 ‘첫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이라는 표현으로 이 게임들을 시사했다.

김 CCO 역시 이달 초 리니지2M을 소개하면서 “‘리니지2’의 개발정신을 모바일환경에서 구현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리니지2는 2003년 세상에 나왔다.

하지만 송 대표와 김 CCO가 각자 내세우고 있는 게임의 특징들을 살펴보면 달빛조각사와 리니지2M은 방향성이 사뭇 다르다.

김 CCO는 게임에서 ‘기술’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몇 년 동안 기술적으로 리니지2M을 따라올 수 있는 게임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반면 송 대표는 기술은 뒤로 뺀 채 고전게임이 지닌 '감성'을 내세웠다.

그는 “많은 기술을 개척했지만 이번 게임에서는 감성을 얘기하고 싶다”며 “기술면에서 엑스엘게임즈도 새 기술을 많이 썼으나 기술은 요즘 평준화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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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개발총괄 대표.

두 사람은 모바일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랐다.

엑스엘게임즈는 달빛조각사의 조작방식을 단순화하고 방치형 게임으로 즐길 수도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대규모 다중접속 게임인데도 혼자서 게임을 즐기는 ‘솔로잉’ 형태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기자기한 그림체로 4등신 인물을 적용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에 PC온라인게임인 리니지2의 조작방식을 최대한 담으려 노력했다.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이라는 장르에 맞춰 이용자들이 모바일게임에서도 게임 속 사회를 형성할 수 있도록 장치를 여럿 준비하고 있다. 그림체도 비교적 무거운 풍으로 채택하고 게임 내 인물들을 8~9등신으로 그려냈다.

김 CCO와 송 대표는 이전에도 다른 방향성을 보였다.

송 대표는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를 개발하며 부사장까지 지냈으나 경영방식과 리니지2 개발을 놓고 김 CCO와 의견이 달랐다. 

송 대표는 2003년 김 CCO와 갈라선 뒤 엑스엘게임즈를 창립했다.

게임 이용자들은 과연 리니지2M과 달빛조각사 가운데 어느쪽의 손을 들어줄까.

카카오게임즈는 달빛조각사를 10월10일 출시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를 4분기 안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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