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 공략 의지를 보였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23일 미국 뉴욕특파원 간담회에서 향후 현대차그룹이 관심을 기울일 신흥시장을 묻는 질문에 “신흥시장은 인도도 있지만 아프리카가 향후 커질 것으로 본다”며 “(중부 아프리카는) 시장이 작지만 인구도 많고 공유시장도 발전할 여지가 많다”고 답했다.
 
정의선 현대차의 아프리카 공략 의지 보여, "중국은 공급 과다 상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23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특파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현대차는 2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연간 1만 대 규모의 차량을 조립할 수 있는 공장을 가동했다.

당시 현대차가 이 공장을 케냐와 소말리아, 지부티, 에리트레아, 수단 등에도 완성차를 수출하기 위한 전진기지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로이터 등 해외언론에서 나왔다.

동남아시아에서도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동남아시아시장은) 일본 브랜드가 90% 이상 장악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우리가 시장에 잘 안착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대성공일 것”이라며 “일본 브랜드만 있는 독특한 시장이지만 전략을 잘 짜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동남아시아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유력한 후보지로 인도네시아가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완성차공장 말고도 동남아시아의 유력 모빌리티 서비스기업들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거나 협업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중국시장의 상황을 놓고는 “물량공급이 과다했다”며 “우리도 공장을 하나씩 줄였지만 중국은 여전히 큰 시장이고 곧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무역갈등이 현대차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일부 화학소재가 문제인데 구매처를 다양화하고 안정화하고 있다”며 “두 나라의 경제관계가 정상적으로 잘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