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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 매물 확인된 웅진코웨이, SK네트웍스 움직임에 시선 몰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19-07-31 15: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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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렌털 계정 수 738만 개. 제품 해약률 1%. 국내 렌털시장 1인자 웅진코웨이의 위상이다.

웅진코웨이 인수전의 막이 올랐다.
 
매력적 매물 확인된 웅진코웨이, SK네트웍스 움직임에 시선 몰려
▲ 이해선 웅진코웨이 대표이사.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인수 후보를 추리기 위한 예비입찰을 이날 마감한다.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 SK네트웍스와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그래비스로버츠(KKR)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설명서를 받아갔다고 알려진 신세계, 롯데 등 국내 유통대기업들도 예비입찰 참여를 마지막까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S리테일도 유력한 참여 후보로 꼽혔지만 회사 측은 인수전 참여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리테일은 웅진코웨이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며 “잘못 알려진 사실에 관해 언론에 정정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코웨이 인수전에서 눈에 띄는 후보는 단연 SK네트웍스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동양매직을 인수해 SK매직으로 이름을 바꾼 뒤 렌털사업에 힘을 실어왔는데 웅진코웨이 인수는 업계 1위 도약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2019년 1분기 기준 SK매직 렌털 계정 수는 160만 개에 이른다. 

웅진코웨이는 2019년 2분기 기준으로 국내 렌털 계정 609만 개, 해외 129만 개 등 모두 738만 계정을 확보하고 있고 국내 렌털시장을 50% 정도 차지하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웅진코웨이 인수후보들 가운데 SK네트웍스와 시너지가 가장 긍정적일 것”이라며 “SK네트웍스는 소비재 렌털사업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데 국내시장 상황과 성장에 필요한 비용을 고려하면 인수합병이 사업 확장에 합리적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안 연구원은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면 합병회사는 소비재 전문 렌털기업으로 국내 렌털시장 점유율뿐 아니라 기업가치가 직접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2019년 5월31일 기준으로 SK네트웍스의 총 자산규모는 6조8786억 원으로 2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웅진코웨이 ‘몸값’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적어도 1조 원 이상의 현금을 끌어올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자금력을 갖춘 대형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콜버그글래비스로버츠 등 글로벌 사모펀드들은 웅진코웨이가 매물로 나온 뒤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히며 물밑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2년 웅진코웨이 인수전에서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결국 웅진코웨이를 손에 넣은 점을 생각하면 이번에도 사모펀드가 인수전 승자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MBK파트너스는 당시 웅진코웨이 지분 30.9%를 1조1900억 원에 인수해 이 가운데 22.17%를 2018년 웅진그룹에 1조6849억 원에 되팔면서 절대 거래가격으로만 5천억 원에 가까운 차익을 냈다.

웅진코웨이는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흔들림 없는 사업 경쟁력을 보여주며 다시 한 번 기업의 가치를 확인해 줬다.

웅진코웨이는 올해 3월 웅진그룹이 인수한 뒤 3개월 만에 다시 매물로 나오면서 불안정한 상황에 처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2018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하며 기업 경영실적의 주요 수치가 모두 역대 분기를 통틀어 최대치를 보였다.

국내와 해외 렌털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바로 전 분기인 1분기에 달성했던 역대 최대 렌털 판매량 기록을 3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웅진코웨이는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국내 렌털사업에서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기존 주요 제품군 외 의류청정기, 전기레인지 등 새로운 렌털 제품군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해외법인의 성장세가 돋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미국 법인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2분기 해외사업 매출이 2018년 같은 기간보다 35.6% 늘어난 데 이어 올해 4분기에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사업을 시작한다.

최원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앞서 6월 웅진코웨이 신용평가 보고서에서 “웅진코웨이는 국내 1위 환경가전 렌털기업으로 우월한 시장 지위와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견고한 사업 안정성을 구축하고 있다”며 “웅진코웨이는 또 대규모 고객을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성과 현금 창출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소비자들의 건강에 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가 부각되면서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환경가전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웅진코웨이의 국내시장 입지와 말레이시아 미국 등 해외시장 확대 추세를 고려하면 웅진코웨이는 앞으로도 안정적 외형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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