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기술수출 계약이 취소된 비만·당뇨 치료제 ‘HM12525A’ 등 한미약품 신약의 가치가 재조정된 것이 반영됐다.
▲ 우종수 한미약품 경영관리부문 사장(왼쪽), 권세창 한미약품 신약개발부문 총괄 사장. |
오세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2일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46만 원에서 34만 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단기매수(Trading BUY)로 유지했다.
11일 한미약품 주가는 30만2천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오 연구원은 “예상치 못했던 HM12525A의 기술반환은 한미약품에 매우 아쉬운 상황”이라며 “다만 당뇨 치료제가 아닌 비만 치료제의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고 바라봤다.
한미약품은 파트너사인 얀센이 비만 및 당뇨 치료제 HM12525A의 임상결과가 얀센의 내부기준에 미치지 못해 HM12525A의 권리를 반환했다고 3일 밝혔다.
HM12525A는 두 자릿수의 체중 감소효과가 확인됐지만 혈당 조절능력이 기대치를 못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HM12525A 가치에서 당뇨 치료제로서 가치를 제외하면 신약의 적정가치는 5710억 원에서 1440억 원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HM12525A가 체중 감소효과는 확인된 만큼 비만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한미약품은 얀센으로부터 최종 결과를 받은 뒤 HM12525A의 개발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당뇨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등의 신약 가치도 하향 조정됐다. 한미약품이 보유하고 있는 전체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가치는 기존 3조1110억 원에서 2조2310억 원으로 떨어진 것으로 평가됐다.
오 연구원은 “신약 권리반환, 경쟁상황, 출시일정, 임상 성공률 등을 반영해 신약가치를 재조정했다”며 “한미약품은 의심을 확신으로 바꿔줘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