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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원, 남북경협 바라보며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민수사업 강화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9-06-16 15: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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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남한과 북한의 경제협력 시대를 염두에 두고 항공 분야의 협력을 준비하고 있다.

남북의 항공 분야 협력은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사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군수에서 민수로 체질 전환에도 장기적으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4067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조원</a>, 남북경협 바라보며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민수사업 강화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사장.

16일 한국항공우주산업에 따르면 막대한 건설비용과 시간이 드는 도로와 철도보다 북한에 공항 등 항공 인프라를 우선 구축하는 것이 남북 경협과 교류 강화에 효율적일 수 있다.

차봉근 한국항공우주산업 기획조사팀장은 최근 국회에서 열린 ‘항공우주산업 발전전략 심포지엄’에서 “앞으로 남북교류를 위한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상이한 교통체계의 연계가 아닌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북한 내 항공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들었다.

북한 도로는 현재 포장률이 10% 미만이고 철도 역시 낡아 실제 수송능력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육로 연결보다 하늘길을 통한 교류 확대가 효율성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차 팀장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북한 항공교통인프라 구축 및 항공기 개발방안’을 주제로 한 발제 발표를 통해 그동안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분석한 북한의 항공인프라 현황과 구체적 발전방안도 공유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자체 분석을 통해 남북 경협과 북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북한에 최소 11개 공항의 신축과 증축이 필요하고 이에 따른 소요 예산을 3조5천억 원으로 추정했다.

증축이 필요한 공항은 순안, 어랑, 선덕, 의주, 곡산, 과일, 원산, 삼지연 등 8곳, 신축이 필요한 공항은 묘향산, 금강산, 만포 등 3곳으로 필요 예산은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국가 땅이라는 점을 고려해 보상비 등을 제외하고 추산했다.

북한은 현재 56개의 비행장을 보유하고 있으나 평양의 순안공항 등 7곳만 중대형급 항공기가 이륙할 수 있는 2550m 이상의 활주로를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56곳 가운데 19곳은 자갈, 풀 등으로 이뤄진 비포장 활주로를 보유했고 포장된 활주로를 갖춘 비행장 가운데 30곳은 활주로가 2550m보다 짧았다.

김조원 사장은 2017년 취임 뒤 군수 비중을 줄이고 민수 비중을 높이는 '군수에서 민수로 체질 전환'을 주요 과제로 삼고 한국항공우주산업을 이끌고 있는데 하늘길을 통한 남북교류 확대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민수사업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26년부터 남북교류가 본격화한다면 2040년까지 모두 8억 명이 남북을 오갈 것으로 보고 2040년까지 약 198~244대의 항공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180석급 항공기 90%와 50석급 항공기 10%를 가정한 수치로 50~70급 항공기로만 배치한다면 454~636대까지 늘어나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현재 민수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2026년 신규 개발, 2030년 본격 양산 등을 목표로 민항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민항기 가운데서도 50~70석급 중형 항공기를 주력으로 삼을 계획을 세웠는데 남북교류가 본격화한다면 안정적 수요처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김 사장도 남북교류 강화를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민수사업을 확대할 주요 기회로 바라보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관광시장이 개방되면 중국 동북3성 시장도 함께 열리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항공 인프라”라며 “북한시장 개방에 따라 여객과 화물수송용 항공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텐데 이를 우리가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자체 민항기를 계획대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정책적 뒷받침도 중요해 보인다.

차 팀장은 심포지엄 발제 발표룰 마무리하며 “자체 항공기 개발을 위해 제조를 기반으로 정비와 운항을 아우르는 정부의 항공산업 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장 자격으로 심포지엄에 참석한 김 사장도 축사를 통해 “항공우주산업 특성에 맞는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 된다면 머지 않은 미래에 항공우주산업은 한국의 제조업과 경제의 성패를 좌우하는 산업이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며 정부의 지원을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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