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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밀레니얼세대에 맞춰 '경험공간'으로 매장 바꾼다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19-06-12 17: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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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역할에 그쳤던 오프라인매장을 제품 제험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온라인 구매와 사회관계망을 통한 의사표현에 익숙한 밀레니얼세대를 오프라인매장으로 이끌어내 삼성전자와 관련된 경험을 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밀레니얼세대에 맞춰 '경험공간'으로 매장 바꾼다
▲ 6월4일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 5층에서 열린 비스포크 공개 행사 2부에서 DJ 캔디(KANDE)씨가 행사장 안에 마련된 디제잉 부스에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

12일 삼성전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14일 저녁 서울시 강남구에 자리한 디지털프라자 강남 본점에서 가수 헤이즈씨의 콘서트가 열린다.

토요일인 다음날 오후에는 14년 동안 미식 블로그를 운영해 온 김범수씨의 토크콘서트를, 일요일에는 원영호 셰프의 파티 다이닝행사를 준비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참가 신청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전자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던 오프라인매장인 디지털프라자가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오프라인매장 디지털프라자의 이런 변신은  밀레니얼세대의 소비습관 변화에 대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은 최근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를 공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프라자를 매장이라기보다 경험의 공간으로 바꿀 것"이라며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 5층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공개된 비스포크 냉장고는 밀레니얼세대의 특성을 고려해 만들어졌다.

김 사장은 “밀레니얼세대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세대 변화의 가장 중요한 핵심 키워드는 나, 경험, 공유”라며 “비스포크 냉장고는 밀레니얼세대의 트랜드를 고려해 기획됐다”고 말했다.

밀레니얼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의미하며 정보기술(IT)에 능통하다는 특징을 지닌다.

다양한 IT 플랫폼을 부담없이 이용하는 밀레니얼세대는 필요한 물건을 살 때도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온라인쇼핑몰을 주로 이용한다.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동향조사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가전·전자·통신기기 거래액은 급격히 늘어 2019년 1분기에 2018년 1분기보다 33% 증가했고 2018년 1분기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4% 늘었다. 당연히 오프라인매장의 활용도가 크게 낮아졌다.
 
삼성전자, 밀레니얼세대에 맞춰 '경험공간'으로 매장 바꾼다
▲ 6월4일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 5층에서 열린 비스포크 공개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 삼성전자 >

삼성전자가 매장 공간을 밀레니얼세대를 위한 '경험' 공간으로 바꾸기로 한 이유다.

특히 삼성전자는 밀레니얼세대가 새로운 경험을 즐기고 그 경험을 사회관계망 등을 통해 공유하는 특성을 겨냥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 5층을 비스포크 냉장고 체험존과 카페로 꾸미고 음악감상과 독서가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어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오게 만들었다.

또한 주말마다 콘서트, 토크쇼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삼성전자와 관련된 경험을 즐기고 공유할 수 있게 했다.

강남본점뿐만 아니라 밀레니얼세대가 주로 방문하는 디지털프라자 홍대점은 1층에 위치한 제품 체험존과 커피전문점의 경계가 없어 소비자들이 커피를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삼성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의 제품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6년 미국 뉴욕에 문을 연 ‘삼성837’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TV 등을 오롯이 체험하는 공간이다. 판매는 이뤄지지 않는다.
 
공연장까지 갖추고 있어 올해 3월에는 젊은층에게 인기 있는 온라인 게임 ‘포트나이트’와 협력한 행사를 개최하며 YG엔테테인먼트의 아이돌 그룹 아이콘(iKON)을 초청한 공연도 열었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노력은 밀레니얼세대의 관심뿐만 아니라 삼성전자가 소비자 친화적이라는 인식을 심어줘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권수정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마케팅그룹 담당자는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 5층에서 소비자들이 나만의 색깔을 찾을 수 있도록 하나의 스토리텔링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며 “비스포크의 뒤를 이을 새로운 프로젝트 프리즘 제품 역시 이 공간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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