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검증위원회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국무총리실에 김해신공항 재검토를 요구하는 동시에 새로운 공항을 추진하는 데 힘쓴다.
부산·울산·경남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은 24일 부산시청에서 ‘김해신공항 검증결과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오거돈 시장, 송철호 시장, 김경수 지사, 해당 지역 국회의원과 시·도의회 의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검증단은 단장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김해 을)과 공항 분야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2018년 10월부터 김해신공항 정책 결정과정과 기본계획안을 검증해왔다.
검증단은 최종보고회에서 “김해신공항 건설이 강행되면 심각한 소음피해와 안전사고, 환경파괴가 불가피하다”며 “김해공항은 안전하지 않고 24시간 운영도 불가능해 제대로 된 동남권 관문공항이 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결론 자체는 그동안 검증단이 몇 차례 중간보고를 통해 발표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검증단이 김해신공항에 문제가 있다고 확정함으로써 부산, 울산, 경남의 광역지방자치단체장들은 김해신공항을 재검토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했다.
오 시장, 송 시장, 김 지사는 검증단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김해신공항 문제 재검토, 새로운 동남권 관문공항 입지 선정 등을 총리실로 이관하도록 건의하기로 했다.
부산 울산 경남에서 공동 추진한 검증단이 김해신공항의 단점들을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정부에서도 김해신공항 건립을 예정대로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주요 정부 관계자들도 김해신공항의 총리실 검토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월 부산을 방문했을 때 김해신공항 문제를 총리실에서 다룰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3월 부산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같은 취지로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3월 국회 대정부 질문의 답변에서 “김해신공항 문제가 조정되지 않는다면 국무총리실에서 나설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대통령과 국무총리, 여당 대표 등이 모두 동남권 관문공항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번이야말로 동남권 관문공항을 추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