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전 KT 회장이 부정채용 의혹과 관련해 조만간 검찰에 소환된다.
검찰은 KT의 2012년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을 포함해 모두 9건의 부정채용이 이뤄진 증거를 확보하고 이석채 당시 KT 회장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 서울남부지검이 1월14일 오전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의 KT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해 서울 광화문 KT사옥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 연합뉴스 > |
27일 서울남부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KT 채용비리와 관련해 모두 9건의 부정채용 사례를 확인했고 어떤 유력 인사들이 어떤 경로로 인사청탁을 했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이 확인한 유력인사 관련 KT 부정채용 사례는 2012년 하반기 공개채용에서 5건, 같은 해에 별도로 진행된 KT홈고객부문 채용에서 4건이다.
검찰은 앞서 김 의원을 딸을 포함해 5건의 부정채용을 주도한 혐의로 김모 전 KT 전무를 구속했다.
또한 김 전 전무가 주도한 5건의 부정채용 가운데 2건은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서 전 사장을 놓고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 전 사장은 KT홈고객부문 채용에서도 4건의 부정채용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검찰 조사결과 서 전 사장이 관여한 부정채용은 모두 6건이다. 서 전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 일부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5일 서 전 사장의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서 전 사장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이날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출석했다.
검찰은 이석채 전 KT 회장이 2012년 채용비리에 깊게 연루됐다고 파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2년 이석채 전 회장의 비서실은 이른바 ‘관심 채용자들’의 이름을 인사부에 직접 전달했고 실무자들은 이 명단을 엑셀 파일로 정리해 채용 과정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심 채용자 명단에 김 의원의 딸도 포함됐다.
검찰은 “이석채 전 회장도 곧 소환할 것”이라며 “다만 구체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