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북지사가 국토종합계획의 권역단위 계획에서 '전북권'을 별도로 편성하도록 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제5차 국토종합계획을 지렛대 삼아 광주광역시 중심인 '호남권'에 포함되지 않고 전라북도의 독자적 길을 찾겠다는 복안이다.
18일 전라북도에 따르면 제5차 국토종합계획 권역단위 계획에서 전라북도가 기존 호남권을 벗어나 전북권을 따로 형성하는 방안을 4월 국토교통부 협의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전라북도는 3월 협의회에서도 국토부에 같은 내용을 건의했다.
제5차 국토종합계획은 2020년부터 2040년까지 국토 발전방향의 큰 틀을 세우는 중장기계획이다. 국토부가 7월 최종안을 확정하고 연말 대통령령으로 승인·고시된다.
전라북도 관계자는 “전북권 별도 편성 등의 내용을 담은 국토종합계획 지역개발 수정안을 4월 국토연구원에 제출할 것”이라며 “새만금 국제공항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 등 달라진 여건 등을 반영해 앞으로 전북의 20년 발전비전을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라북도는 그동안 광역시가 없는 상황에서 국토종합계획의 호남권 틀에 포함돼 상대적 불이익을 받아왔다고 본다.
정부의 각종 지원정책이 호남권에서도 광역시인 광주 위주로 추진되면서 상대적으로 전북이 광역 단위사업에서 불이익을 받아 왔다는 것이다.
호남권에 묶이면서 광주와 전라남도의 견제도 받았다.
광주전남연구원은 2018년 6월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이 무안공항 활성화에 저해될 것이라는 연구보고서를 작성해 전라북도와 각을 세웠다. 2019년 1월 새만금국제공항이 예비 타당성 면제사업에 포함되자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에 지장을 줄 것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민선 5기 때는 광주시와 전라남도가 전라북도의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을 반대하는 건의문을 채택해 전북도민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송 지사는 전북권 홀로서기를 위해 국토종합계획 가운데 전북권을 별도로 편성하고 포항 지역과 전략적으로 협력해 동서내륙벨트 경제권을 육성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포항과 부산경남의 관계도 전북과 광주전남의 관계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지사는 새만금과 포항을 잇는 경제축을 만들고 새만금국제공항과 새만금신항만을 물류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전북이 독립된 권역으로 설정되면 새만금을 중심으로 하는 환황해 경제권 조성에 유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같은 호남권인 광주전남은 여수, 광양 등 남해안 산업벨트를 중심으로 발전계획을 내놓아 전북과 발전방향이 맞지 않는다고 보는 셈이다.
송 지사는 “전라북도가 호남권으로 묶이면 전남의 무안공항과 광양·목포신항만이 전북의 새만금국제공항과 새만금신항만과 이해관계가 상충해 마찰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