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묵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새로운 유형의 상장지수펀드 개발에 힘써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해 순이익 473억 원을 내면서 2017년보다 무려 37.7% 증가했다.
삼성자산운용은 2017년 순이익 순위 4위에 머물렀는데 지난해 KB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을 제치고 2위까지 올랐다.
침체된 주식시장에서 비교적 안정적 실적을 낼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규모가 늘어난 점이 큰 보탬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삼성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 순자산총액은 약 23조 원으로 2017년보다 7.5% 늘었고 시장 점유율은 절반을 넘는다. 상장지수펀드 부문의 '절대 강자'로 불린다.
전 사장은 삼성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 쌓은 강력한 브랜드 지위를 바탕으로 더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계속해서 끌고 가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전 사장은 지난해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삼성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 운용능력은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며 “이를 활용한 다양한 투자상품을 마련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우선 삼성자산운용은 다양한 상장지수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상장지수펀드 자문 포트폴리오(EMP)'상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상장지수펀드 자문 포트폴리오는 자산의 50% 이상을 상장지수펀드나 상장지수증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주식이나 채권, 실물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여러 상장지수펀드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다.
또 상장지수펀드를 구성하는 새로운 방식도 계속해서 발굴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특히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활용해 수익률을 높이는 방식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빅데이터가 구성하는 종목으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 ‘삼성KODEX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놨다. 기존 상장지수펀드보다 높은 수준의 방어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 출시한 2차전지 관련 상장지수펀드는 종목 선정이나 비중을 정할 때 철저히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며 “올해도 2차전지 외에 다양한 업종을 기반한 새 상장지수펀드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