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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현대오일뱅크 이어 교보생명 상장 불확실해 아쉬워

고두형 기자 kodh@businesspost.co.kr 2019-02-20 16: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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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이 올해 기업공개(IPO)시장에서 순탄하지 않은 상황을 연이어 맞이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상장을 주관하고 있던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연기한 데 이어 교보생명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주 사이 문제도 발생했다. 
 
NH투자증권, 현대오일뱅크 이어 교보생명 상장 불확실해 아쉬워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20일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어피니티컨소시엄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의 힘겨루기 결과가 나와야 교보생명 기업공개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이 올해 안에 상장할 수 있을지 불확실해졌다. 재무적투자자들이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신 회장도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등 주주 사이에 갈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의 상장이 주주 사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올해를 넘긴다면 NH투자증권의 기업공개 실적 개선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교보생명의 공모금액이 1조~2조 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던 만큼 NH투자증권이 올해 주관하기로 한 상장기업 가운데 대어급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2018년 8월 교보생명의 대표 주관사로 선정되기 전부터 교보생명에 공을 들였다. 그동안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삼성생명, 한화생명, ING생명이 상장했지만 NH투자증권은 한 번도 대표 주관사를 맡지 못했다. 

1월에도 예상 공모금액이 2조~3조 원 규모였던 현대오일뱅크 상장도 연기된 만큼 NH투자증권이 교보생명 상장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NH투자증권은 교보생명의 기업가치 평가를 진행하는 등 기업공개를 계속 준비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업공개는 주주가 아닌 교보생명과 협의를 통해 진행되는 업무”라며 “교보생명 주주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과 관련해 따로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교보생명 주주 사이 분쟁이 빠르게 해결되더라고 1분기 지정감사보고서가 나오는 5월이 돼야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대어급 상장에만 사활을 걸 수는 없기 때문에 조직을 강화하고 다른 기업들의 상장주관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초 기업공개 부문 인사개편을 진행했다. 기업공개 실적 개선을 위해 내부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김중곤 상무가 새로 ECM(주식발행시장)본부장을 맡아 기업공개 업무를 이끌고 있다. 40여 명의 기업공개 전담인력이 ECM 3개 부서에서 상장 업무를 맡고 있다.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장 상무는 “ECM1부에서 3부까지 칸막이를 치지 않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부서 사이에 협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상장을 추진했던 현대오일뱅크, 드림텍, SNK 등이 상장을 연기하거나 공모를 철회하면서 아쉬운 공모실적을 보였다. 거래소 집계 기준으로 9개 발행사, 공모금액 2815억 원에 그쳤다.  

올해 현대오일뱅크 상장이 연기되고 교보생명 상장도 원활하게 진행될지 불투명하지만 드림텍과 현대오토에버, SNK의 기업공개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지난해 공모실적은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드림텍은 2월25일과 26일에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3월4일과 5일에 공모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현대오토에버는 3월13일과 14일에 수요예측, 3월19일과 20일에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김 상무는 “올해 기업 수 기준으로 20곳가량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며 “기업공개 과정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이 연기되거나 철회될 수도 있지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월 안에 일본 게임업체인 SNK의 코스닥 상장 절차도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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