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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손해 감수하고 출하 늘려 삼성전자 맹추격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12-28 14: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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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반도체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을 모두 크게 줄인 반면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공격적 생산 투자를 지속하면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반도체 상위 기업과 실적 및 시장 점유율 격차를 갈수록 좁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손해 감수하고 출하 늘려 삼성전자 맹추격
▲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28일 증권분석지 시킹알파가 인용한 시장 조사기관 인포메이션네트워크의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반도체기업의 전략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세계 D램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반도체기업의 4분기 D램 매출은 모두 10% 안팎의 하락폭을 보인 것으로 추정됐고 출하량도 3분기보다 소폭 줄었다.

D램 평균가격은 최근 3년 연속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4분기 들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서버와 스마트폰 등 주요 산업분야에서 수요도 크게 줄고 있다.

반면 낸드플래시 매출과 출하량은 업체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낸드플래시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4분기 낸드플래시 매출은 3분기와 비교해 약 31% 급감하고 출하량은 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매출은 1.1%, 출하량은 22.4%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마이크론의 낸드플래시 매출이 소폭 줄고 출하량은 13% 늘어난 점에 비춰 보면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출하량을 가장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가 이천 M14 반도체공장과 최근 가동을 시작한 청주 M15 공장에 모두 낸드플래시 생산 투자를 지속하면서 출하량 증가에 속도가 붙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M15 공장에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설비 투자를 진행한 뒤 시장 상황에 따라서 현재 건설중인 M16 공장에도 낸드플래시 생산 투자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은 반도체기업들의 과잉 공급으로 2018년 초부터 하락세를 보인 데 이어 2019년에도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낸드플래시 상위 기업은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되면 반도체 수익성에 타격이 커질 가능성을 우려해 투자를 축소하고 출하량을 거의 늘리지 않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시장 점유율이 세계 4~5위권에 그치는 만큼 상위 기업들의 투자 축소가 점유율을 늘릴 좋은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과 같이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출하량을 줄이고 SK하이닉스는 생산 투자를 이어가는 추세가 2019년에도 지속된다면 두 회사의 점유율과 매출 격차가 크게 줄어들 공산이 크다.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손해 감수하고 출하 늘려 삼성전자 맹추격
▲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반도체와 제품.

2018년 출하량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세계 낸드플래시시장 점유율은 39%, 도시바메모리는 28%, SK하이닉스 점유율은 13% 정도로 추산된다.

SK하이닉스는 대규모 시설 투자의 부담을 안아 낸드플래시사업에서 당분간 부진한 수익성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 낸드플래시에서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업황이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출하량을 대폭 늘린 성과가 향후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

시킹알파는 반도체 상위기업의 투자 축소 효과가 나타나고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2019년 하반기부터 전반적으로 회복되면서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가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9년 세계 낸드플래시시장의 공급 증가율은 36.5%로 2018년 48.4%와 비교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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