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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산업은행 동의 받아 연구개발법인 설립 확정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8-12-18 1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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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신설 연구개발법인을 제너럴모터스(GM)의 핵심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연구개발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확약하면서 산업은행에게서 법인 설립 동의를 얻어냈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생산공장 철수 문제도 10년 유지 의지를 보이며 해소했다.
 
한국GM, 산업은행 동의 받아 연구개발법인 설립 확정
▲ 카허 카젬 한국GM 대표이사 사장.

한국GM은 10일 오전에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연달아 열고 연구개발 신설법인 분리 안건을 처리했다.

제너럴모터스(GM) 등 한국GM측 주주뿐 아니라 2대주주인 산업은행 관계자 등도 주총에 참석해 법인분리 안건 처리에 찬성했다.

통상 이사회 이후 2주 뒤에 주총을 열 수 있지만 산업은행이 주총 개최 시기를 앞당기는 조항에 동의해 이사회와 임시 주총이 한꺼번에 열릴 수 있었다.

산업은행은 한국GM의 법인분리 안건 처리에 반발해 법원에 냈던 각종 소송도 곧 취하하기로 했다.

한국GM이 회사를 생산법인과 연구법인으로 쪼개 각각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한국GM의 경영 정상화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산업은행이 판단함에 따라 주총에서 별다른 논란없이 법인분리 안건이 처리된 것으로 보인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8일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월에 GM측과 합의한 경영 정상화 기본협약이 법인분리 이후에도 계속 유효하다는 해석을 전문용역기관 등에서 받았다”라며 “신설법인 분리가 생산법인에도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봐서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산업은행에 △신설법인을 준중형 SUV와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의 중점연구 개발 거점으로 지정 △향후 10년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 △추가 연구개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 등 세 가지를 확약했다.

한국GM이 그동안 꾸준히 강조했던 것처럼 연구개발법인을 글로벌 주요 연구개발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것인데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생산법인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일부 있다고 산업은행은 봤다.

한국GM과 산업은행이 신설법인과 생산법인의 운영 등에서 어떤 계약을 맺었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통상적으로 따져봤을 때 GM 본사보다 한국GM에게 유리한 구조라고 이동걸 회장은 설명했다.

그동안 정치권과 한국GM 노동조합에게서 제기했던 생산공장 철수 논란에도 종지부를 찍었다.

한국GM과 산업은행은 분리해 탄생하는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을 모두 각각 10년씩 유지하기로 하고 약속한 10년 이후에도 오랜 기간 존속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한국GM 관계자는 "GM이라는 회사가 앞으로 10년 동안 생존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국GM의 두 법인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례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이로써 연구개발 신설법인 설립계획을 발표한 지 약 5개월 만에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출범을 눈앞에 두게 됐다. 한국GM은 아직 신설법인의 출범 날짜를 구체적으로 확정하지 않았다.

한국GM 관계자는 “앞으로 등기 등의 행정절차만 진행하면 되기 때문에 곧 설립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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