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충북 충주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공장 신축공사 기공식에서 주요 내빈들이 첫 삽을 뜨고 있다. (왼쪽부터) 조길형 충주시 시장, 이시종 충청북도 도지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 <연합뉴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수소전기차 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연간 50만 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양산체제를 갖추기 위해 2030년까지 모두 7조6천억 원을 투자하고 5만1천 명을 새로 고용하는 내용을 담은 'FCEV 비전 2030'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와 관련해 중장기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11일 충북 충주의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열린 수소연료전지 제2공장 신축 기공식에서 축사를 통해 “수소전기차처럼 수소 에너지를 활용하는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로서 산업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과 현대차그룹이 머지않아 다가올 수소 경제라는 글로벌 에너지 변화의 핵심축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정 수석부회장을 포함
정진행 현대차 사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을 비롯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시종 충청북도 도지사, 조길형 충주시 시장 등이 참석했다. 모토닉과 유니크 등 수소차 부품 협력기업 관계자들도 함께 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 제2공장 신축 공사를 2019년 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하는 한편 현재 연간 3천 대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을 2022년까지 4만 대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연료전지 스택)은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드는 장치로 수소차의 엔진 격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모비스 충주 공장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수소전기차 중장기 로드맵 ‘FCEV 비전 2030’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협력기업들과 함께 2030년까지 국내에서 연간 수소전기차를 50만 대(승용차와 상용차 포함)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를 위해 약 124곳의 주요 부품 협력기업과 함께 2030년까지 연구개발과 설비 확대 등에 모두 7조6천억 원이 투자된다. 투자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2030년까지 모두 5만1천 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추산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투자가 차질없이 이뤄진다면 연간 경제 효과는 약 25조 원, 간접고용을 모두 포함한 취업 유발 효과는 22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외부에 공급하는 새 사업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시장 진출을 원하는 경쟁 완성차기업들을 비롯해 선박과 철도, 지게차 등은 물론 발전 분야에서도 연료전지 시스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응해 수소전기차와 별도로 2030년 기준 연간 약 20만 기의 연료전지 시스템을 외부에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수소전기차 ‘넥쏘’에 들어가는 연료전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제품 성능을 보완하고 라인업을 확대해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연료전지 시스템 판매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12월 초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소속 연료전지사업부 안에 실급 전담조직도 만들었다. 사업 초기인 만큼 철저하게 시장을 조사하면서 중장기 사업으로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업계가 구축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며 “정부는 2019년에 수소차 보급을 올해의 5배 이상인 4천 대로 늘릴 계획을 세워두고 있으며 수소차와 수소충전소 핵심 부품의 성능과 기술 개발 지원을 확대하고 2022년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 310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